기사 작성: 강영희 - 2024년 09월 11일 17시22분
외교 통일 정책통 중진 저력 입증한 정동영 의원
중요한 건 일본의 마음? 요직마다 뉴라이트 배치 윤 정부 맹 비난이념 편중 외교, 경제 영토는 축소 거꾸로가는 윤석열식 외교 일갈
한덕수 총리에게 김태효 1차장 경질 요구 의지 물어
정 의원은 지난 10일 열린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윤석열 정부의 거꾸로 가는 외교 정책과 역사관을 강도높게 꼬집고 개선을 촉구했다.
그는 우선 노태우 전 대통령의 폭 넓게 확장한 외교 정책을 언급하며 조태열 외교부장관에게 “지난 35년 동안 우리 대한민국의 외교안보 정책기조는 1동맹 한미동맹, 1기본, 남북기본합의서 체제, 그리고 3협력 일본 중국 러시아와 우호관계를 유지, 발전시키는 것이었다”며 “어쩌다 이 같은 탈 이념, 국익 중심 실용 전략이 급작스럽게 변화해 경제 영토는 쪼그라들고 국익이 실종됐는가”라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특히 “상트뻬테르부르크 공장에 1조 원을 투자했던 현대자동차는 단돈 14만 원에 공장을 넘기고 쫓겨났다”고 밝힌 뒤 “이념 편중 외교, 가치 외교를 편 결과다. 이 정권에서 외교 안보 분야의 디자이너, 설계사는 누구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장관은 외교사령탑으로서 국익에 역행하는 이념 외교 안보 기조를 바로 잡아야 한다. 관철할 수 없다면 직을 던지는게 맞다”고 주문했다.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 의원은 한덕수 총리를 향해서도 “총리, 대통령은 뉴라이트가 무엇인지 모른다고 했지만 윤석열 정부에선 최근 임명된 요직마다 뉴라이트로 채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아가 한 총리와 깊은 인연을 밝히며 “한덕수 총리는 한반도 평화정착을 뒷받침하고 역설했던 분”이라며 “통일은 흡수 통일이어야 한다는 생각, 지난 대통령 선거를 대한민국 세력과 반국가세력의 대결이었다고 말하는 대통령의 생각이 옳다고 생각하는가”라고 질의했다.
아울러 ‘중요한 건 일본의 마음’ 발언으로 논란이 된 김태효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1차장을 거론하며 “이 사람은 일본 우익의 주장을 그대로 대변하는 사람”이라며 “파면을 건의할 용의가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한 총리가 “지적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 파면을 건의할 생각이 없다”고 답하자 야당 의원들은 “친일파를 옹호하는 발언”이라고 항의했다.
정동영 의원은 끝으로 “이미 사의를 표명한 총리가 쓴 소리를 못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한 뒤 “민주화 이후 역대 정권이 지켜온 평화공전의 철학으로 돌아가야 한다. 국정기조를 바꾸지 않는 한 성공은 불가능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서울 = 강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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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9-1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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