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9월 11일 16시13분
[사설]이스타항공, 겨울철 운항 중단 대책 세워야
항공사들이 승객 부족을 이유로 걸핏하면 지방 공항 노선운항을 중단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이스타항공이 군산∼제주노선을 겨울철 동안 운항 중단을 예고해 도민 불편이 불가피하다. 급기야 전북도의회가 "국토교통부는 이윤만 좇아 지방 공항 노선을 임의로 줄이는 국내 항공사들의 이기적 행태를 즉각 중단시켜야 한다"는 내용을 뼈대로 결의안을 채택하기에 이르렀다.
기업이윤을 좇아 지방을 항공 오지로 만드는 항공사에 대한 법정 제재가 절박해 보인다.
이스타항공은 최근 다음 달 27일부터 내년 3월 29일까지 군산∼제주노선의 겨울철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한다.
전북도와 군산시는 그동안 이스타항공을 비롯해 군산공항에서 항공기를 띄우는 항공사에 무려 51억7,800만 원을 지원했다. 지역민의 항공교통 불편을 막으려는 조처다. 하지만 이들 항공사는 해마다 보조금을 받아 가면서 이른바 비수기 운항 중단을 일삼고 있다. “기업윤리나 공익적 가치, 사명에 대한 고민도 없이 오로지 돈이 되는 국제선에 집중한다”는 비판을 받는 이유다. 이스타항공은 더구나 운항을 재개한 지 533일 만인 지난 9일, 누적 탑승객 500만 명을 돌파했다는 게 회사발표다.
약 1년 6개월 만에 누적 탑승객 500만 명을 넘어선 것은 국내 저비용항공사 중 최단기간 최대 수송 기록이라고 한다.
지난해 3월, 항공기 3대로 국내선부터 운항을 재개한 이스타항공은 현재까지 항공기 11대를 도입해 국내선 4개와 국제선 20개 등 24개 노선에 취항했다. 애초 전북을 연고로 출범한 이스타항공의 도약을 축하할 일이다.
하지만 막대한 지원금을 받으며 지방 공항을 외면하고, 국제선에 치중한 결과라면 씁쓸하다. 교통수단은 규칙성과 정시성이 생명이다. 한데 항공편이 수요가 없다거나 계절적 이유를 들어 운항을 중단한다면 되겠는가. 국토부가 나서 이런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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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9-1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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