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박은희 - 2024년 09월 11일 14시30분
[달그락달그락] ‘청년 정치인’ 말고 ‘좋은 정치인’
전주시의회 신유정 시의원과의 인터뷰
또한 청년 정치인들이 선거철 ‘이미지’로만 사용되고, 지속적으로 활동을 이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다양한 계층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연령대와 조건을 가진 정치인이 필요할 것이다. 청소년기자단은 전북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년 정치인 당사자의 생각을 들어보기 위해 신유정 의원을 찾아갔다. 신유정 의원은 전주시의회 시의원이며, 선거구는 조촌동, 여의동, 혁신동이다. 다음은 신유정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 만 22세라는 젊은 나이에 정치인이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 고등학생 때 한 시민단체에서 평화통일 기자단을 하면서 사회 이슈들을 다루는 기자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당시에 세월호 참사가 있어서 청소년이 참사를 바라보는 입장으로 문화제도 기획했어요. 사회에 목소리를 내려고 전북대학교 사회학과에 들어갔어요. 우리 지역에 살아보니까 지역에 장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청년이 떠나는 것을 막고 싶어서 문화 기획, 도시재생 활동가를 했었어요. ‘깔깔전주’라는 청년 잡지도 만들었죠. 하지만 지자체사업의 불완전성이 있어 오래 이어 가기가 힘들었죠. 큰 변화를 일으키려면 제도권에서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한 선배가 말씀의 말에 정치를 시작하게 됐어요.
■ 정치를 하시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 언제인지 궁금해요.
- 저와 청년들의 목소리를 조금 더 크게 전달하고 싶어 정치를 하게 됐으니, 이들의 이야기가 반영될 때가 가장 보람이 있습니다. 더불어 저는 여의동, 조촌동, 혁신동 지역구를 가지고 있는데, 더불어 어린이공원을 아이들이 많이 다니는 음악공원으로 개선했어요. 일반 어린이 놀이터에는 없는 짚라인도 설치했고요. 신경 써서 만들었던 게 완공된 걸 보니 보람이 있었어요.
■ 청년 정치인으로서 편견이나 어려움을 느끼셨을 때가 있으실까요?
- ‘나이가 너무 어리다.’, ‘22살인데 정치 사회를 뭘 알겠냐.’ 당연히 이 얘기들이 나올 수밖에 없는 거예요. 그래서 직접 돌아다니며 인사를 드렸어요. 그러면 제가 후보인지 못 알아보는 거예요. 조끼에 ‘후보 본인입니다.’ 이렇게 써놓고 ‘왜 정치를 시작하게 됐고 뭘 바꾸고 싶은지’, ‘청년들이 떠나가지 않는 지역을 만들고 싶습니다. 다른 세대와도 공감하는 정치인이 되겠습니다.’ 얘기를 하면 다 바뀌세요. 또, 제가 청년들의 이야기를 대변하잖아요. 그러다 보면 중장년층 분들이 힘든 점이 있다고 말씀하셔요. 저는 ‘20대부터 70대까지 나이대가 다양한 의원들이 있으니, 그 세대에 맞춰 해결하자.’ 라고 생각해요.
■ 청년 정치에 대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무엇일까요?
- 초심을 잃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청년 정치가 도구로서 활용될 때가 굉장히 많았잖아요.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나왔는데, 그 다음이 이어지지 않는 경우들도 많아요. 항상 의원이 되기 전에 청년들의 의견을 듣고 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반영하려고 했던 것처럼 초심을 잃지 않는 게 좀 가장 중요한 가치인 것 같아요.
■ 정치인이 되기 전과 후, 어떤 것이 가장 다른가요?
- 문화활동을 할 때는 공감대가 어떻게 형성되어있고 어떤 활동을 할까 고민했다면, 이제 어떤 어려운 점을 보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뭘까’ 생각하게 됩니다. 만약 시에서 해결이 안 되면 국회의원까지라도 말씀을 드려서 방안을 마련하는 자세가 생겼습니다.
■ ‘청소년 정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저랑 같이 들어왔던 청년 의원님들이랑 항상 했던 얘기가 우리로서 끝나면 안 된다는 얘기였어요. 저처럼 청년을 대변하는 정치인이 있고, 대학생을 대변하는 정치인도 있어야 해요. 그럼 그전에 또 청소년의 의견을 대표하는 사람도 있어야 하죠. 또 저희가 무조건 해야 되는 일은 후배 정치인을 양성하는 일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 후배가 청소년 정치인이 되는 거겠죠. 그래서 청소년 정치인은 청년 정치인에 이어서 꼭 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 우리 사회의 청소년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릴게요.
- 속상한 것 중에 하나는 세대별로 가지고 있던 좀 대중적인 경험들이 다르잖아요. 예를 들면 제가 학생 때는 세월호 참사도 있었고, 촛불 집회를 하면서 더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세대가 있었는데, 이후에는 더 학업에 집중해야 하는 분위기도 있다 보니까 예전보다 관심 있는 청소년들이 많이 줄었다는 게 슬프더라고요. 청소년들이 변화를 만들어 내려면, 사회에 관심 있는 청소년들이 지신들의 이야기들을 청년 정치인들에게 많이 전달 해 줘야 해요. 우리 지역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거죠. 최소한 우리 동네 국회의원, 시의원은 누군지 알면서 이야기를 전달하는 게 필요하겠다고 생각해요.
■ 정치인이 보기에 ‘좋은 정치인’은 어떤 모습일까요?
- 좋은 정치인은 그게 1명일지라도 더 어려운 사람을 위한 정치인인 거 같아요. 평범한 100명의 이야기보다 어려운 1명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정치인이 저는 좋은 정치인이라 생각한다는 거죠. 그래서 제 선거 키워드도 ‘다양성과 공감’ 이였어요.
취재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이번 인터뷰를 통해 생각하게 된 ‘좋은 정치인’에 대한 기준을 논의해보았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강태건 청소년(15세, 남): 본인이 꺼냈던 말을 지키는 잘 이끄는 정치인
안지원 청소년(16세, 남): 지역을 발전시키고 공약을 잘 지키는 정치인
안서윤 청소년(18세, 여): 많은 계층의 사람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하고 반영하는 사람
이승주 청소년(17세, 여): 본인의 권력을 이용하여 사리사욕을 챙기지 않는 사람
유보경 청소년(16세, 여): 사소한 이야기라도 잘 들어주고, 최선을 다해 나라를 열정적으로 지키는 사람
생각은 다르지만, 본인이 아니라 시민과 국가를 위해서 열정을 가지고 노력하는 사람이 좋은 정치인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우리나라 정계에 이러한 사람이 많아지기를 기대해본다. /안지원, 안서윤, 강태건, 유보경, 이승주 청소년 기자
취재후기
- 안지원: TV에서 보던 국회와 구조가 비슷해서 신기했다. 시의원님을 만나면서 청년 정치인이 꿈꾸는 세상을 느껴봤다. 사람 하나하나의 의견을 더 귀 기울여 들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지역을 위해 노력하시는 시의원님, 정말 멋있는 것 같다. 청년 정치인이 더 늘고, 청소년들도 정치계에 목소리를 낼 수 있기를 기원한다.
- 안서윤: 특별한 분을 만나 뵙게 되어 영광이었고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멋진 행보를 보이고 계신 신유정 의원님의 미래가 기대가 되는 취재였다. 앞으로 계속 청년들과 전주 시민들, 확장해 전북 도민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 정치인이 되기를 응원한다.
- 이승주: 교과서에서만 보던 의원, 장소들을 보게 돼서 색달랐고 신유정 시의원이 한 사람 한 사람마다 직접 청년 정치인이 필요한 이유 등에 대해 말하고 다니신다는 것을 듣고 진심을 다하신다는 것이 느껴졌다.
- 유보경: 평소 정치에 대해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취재를 하면서 ‘정치에 엄청난 관심이 아니더라도 작은 관심을 두자’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시민 한 명 한 명의 의견을 듣기 위해 많은 노력과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최신을 다하셔서 발전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 의원님이 멋졌다.
- 강태건: 시의회를 구경도 하고 의원님이 친절하게 설명을 해줬던 점도 좋았다. 실제로 가보니 멋있었다. 다음에는 전주 시의회 말고도 다른 지역의 정치인분을 만나 취재도 해보고 싶다. 오늘을 계기로 정치에도 흥미가 느껴졌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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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9-12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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