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박기수 - 2024년 09월 05일 15시27분
정읍에서 피어난 비운의 꽃, 정읍서 단종비 정순왕후 추모제 열려
지난 4일 오후 5시, 정순왕후의 생가 옆 송현섭 공원에서 열린 이번 추모제에는 선양회 발족 위원과 지역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정순왕후의 넋을 기렸다.
정순왕후는 단종의 비로, 조선왕조 500년 동안 호남(칠보면)에서 태어난 유일한 왕비다. 수양대군에 의해 유배당한 단종이 죽은 후 매일 앞산의 봉우리에 앉아 강원 영월을 향해 통곡하며 단종의 명복을 빌었다고 전해진다. 단종을 배척한 세조나 왕가의 도움을 거부하고 염색과 바느질로 연명하며 82세까지 살았다.
선양회는 그동안 정순왕후를 기리는 행사가 서울, 남양주, 영월 등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정작 출생지인 정읍에서는 제대로 된 추모가 열리지 않아 안타까워했다. 이에 칠보면 송현섭 공원에서 추모제를 열고 정순왕후의 삶을 기리고자 했다.
추모제는 추모 제례를 시작으로 정순왕후의 일대기를 소개하고 시립국악단의 애절한 공연과 안성덕 시인의 헌시 ‘억만년 살고 지옵서서’낭송이 이어지며 참석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또, 정읍 여산 송씨 종친회에서 칠보중학교 여학생 6명에게 장학금(총 120만 원)을 수여하고 정순왕후의 숭고한 정신을 기렸다.
정순왕후 선양회는 “이번 추모제를 통해 정읍이 낳은 인물인 정순왕후를 기리고, 지역의 역사 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정순왕후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정읍=박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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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9-0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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