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사설] 폭락하는 쌀값 - 2024년 09월 05일 10시55분
[사설] 폭락하는 쌀값 대책 마련을
논갈아 엎은 전북 농민들쌀값 폭락 막아야
전북 도내 농민단체와 전북특별자치도의회 농업복지환경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역대급 쌀값 폭락이 현실화하고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한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최근 쌀값이 20년전 가격으로 폭락하면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는 등 농민단체를 중심으로 정부 차원의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농 전북도연맹, 전여농 전북연합, 쌀생산자협회 전북본부와 도의회 임승식 농업복지환경위원장 등 소속 의원들은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를 향해 올해 수확기 쌀값이 최소한 20만원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북도연맹은 익산시 춘포면 덕실리 들녘에서 논 갈아엎기 투쟁 집회를 열고 “농민들의 목숨이나 마찬가지인 쌀값 폭락을 막아야 한다”면서 쌀 수입 중단과 지난해 재고미 20만 톤 즉각 시장 격리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자식을 키우는 마음으로 길러 온 벼를 트랙터로 갈아엎으며 식량주권 및 농민 생존권 사수를 호소했다.
지난 1977년 식량 통계 이래 쌀값이 최저로 폭락했던 해가 지난 2022년이었는데 단 2년만에 다시 역대급으로 쌀값 폭락이 현실화 됐다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올해 들어서만 쌀값은 10개월만 4만원 가량 폭락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5일 80㎏ 한 가마에 21만7,552원에서 10개월여 만인 올해 8월 25일 17만6,157원으로 추락했다. 25년 전인 1999년 한 가마 수매가인 19만원보다 더 낮은 가격이어서 농가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농민단체 등은 “쌀값을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 농업의 중심인 쌀이 무너지면 연쇄적으로 다른 농산물도 무너진다”며 “일시에 많은 양을 시장격리해서 쌀값 안정화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2023년 구곡을 최소 15만t 이상, 가능하면 20만톤을 즉각 시장에서 격리하고 쌀의무수입 농업 정책 중단 등 식량주권을 지키기 위한 농업 정책 수립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5만톤씩의 소규모 물량의 격리는 시장가격에 효과가 없다는 주장이다. 정부는 개방 농업정책에 따라 매년 40만8700톤의 쌀을 의무 수입물량으로 수입하고 있다. 농민단체 등은 2024년 조생종 수확이 시작되는 등 쌀값을 안정화하고 농민들을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서 농민과 농업을 살리기 위한 정부의 과감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쌀값 폭락 막아내고 농업과 농민을 위한 대책 마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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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9-0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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