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9월 03일 15시28분
[오늘과 내일]친절
배려와 나눔의 세상은 어둠을 밝히는 등불과 같은
식품부 여직원은 포도 앞에서 울고 있는 아주머니가 이상해서 다가가 왜 우시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여인이 말하기를 저 포도를 사고 싶은데 수중에 돈이 2천엔 밖에 없어서 살수가 없어서 운다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포도송이의 값은 무려 2만엔 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말을 들은 여직원은 잠시 고민을 하였습니다. ‘포도 한 송이의 가격은 1만엔인데 고객은 2천엔 밖에 없다고 한다.’
분명 고객에게 무슨 사정이 있는거 같은데 차마 물어 볼 수는 없고, 고민하던 직원은 잠시 후가위를 가져와 포장지에 곱게 싸서 2천엔 어치를 잘라서 팔았던 것입니다.
포도를 받아 든 그 여인은 고맙다는 말을 수 없이 하고 갔습니다. 그리고 두 달 후 1986년 5월 14일자 일본의 마이니치 신문에는 이러한 독자 투고가 실렸습니다, 우리에게 신 만큼이나큰 용기를 준 다카지마야 식품부 여직원에게 감사드립니다.
내가 치료하던 11살의 여자아이는 비록 죽었으나, 마지막 소원인 포도를 먹었습니다.
그 여자아이는 백혈병 환자라서 살 수 없었지만 마지막으로 포도를 먹고 싶다는 아이의 소원을 어머니는 너무 가난해서 들어 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소원을 다카지마야 여직원이 들어 준 것입니다, 기사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시내 변두리 단칸방에 살던 두 모녀가 있었는데, 11세 된 딸이 백혈병으로 죽어가면서 마지막소원이 포도가 먹고싶다는 것 이었습니다.
소녀의 어머니는 딸의 소원을 들어주고 싶어서 백방으로 뛰었지만 때는 3월이라 포도가 없었고 더군다나 냉장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을 시기라 더욱더 구하기가 어려웠던 것입니다.
그러다가 어머니가 마지막에 포도를 발견한 곳이 일본 최고의 백화점인 다카지마야 백화점 식품부 였습니다. 발견의 기쁨도 잠시 어머니의 재산은 2천엔 이었고 포도는 두 송이에 2만엔 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어머니는 딸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고 싶었으나 가진 돈이 모자라 하염없이 울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백화점 식품부 여직원이 그 모습을 보고 가위를 가져와 과감하게 포도를 잘라 판매한 것입니다, 포도송이는 2천원 어치를 잘라내면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사라지는데도 여직원은 손님을 차별하지 않고 고객의 요구는 최대한 들어주라는 백화점 방침에 따라 과감하게 잘라서 판 것입니다.
이 아름다운 사건은 자칫하면 그냥 묻혀 버릴 수 있었으나 어린아이의 치료를 담당한 의사가 그 사연을 신문의 독자란에 투고 함으로써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고 그 기사를 읽은 1천만명의 시민들은 뜨거운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이 일로 인해 다카지마야 백화점의 명성은 일본 최고의 백화점임이 다시 한번 입증 되었고 백화점측이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진정으로 고객을 위한다는 것이 확인 되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다카지야마 백화점은 그 포도 한 송이의 서비스 정신을 판매 매뉴얼에 놓고 사원 교육을 실시 하고 있다고 합니다. 바로 그러한 정신을 잊지 않기 위해서이죠.
그리고 그 이후 백화점측은 로즈클럽을 만들었다고합니다. 다카지마야 백화점의 상징이 로즈즉, 장미인데 그 서비스의 감동을 체계적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판단 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도 로즈클럽에서는 고객이 어떠한 문의를 해 와도 거기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해 준다고하며 해결사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카지마야 사훈은 ‘우리의 목표는 친절이다.’
그 말이 결코 헛말이 아니라는 것을 웅변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손님을 빈부에 따라 차별 하지마라.’ 초대 창업주인 이다신치의 유언처럼 다카지야마는 손님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상징적인 일화로 여전히 일본인들에게 사랑받는 최고의 백화점인 것입니다.
이 일을 통해 우리는 스스로 자신을 한번 쯤 되돌아 보는것도 나쁘지 않은거 같습니다.
우리는 얼마나 배려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 나 자신만을 위한 이익에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고있지는 않는지 배려와 나눔이 있는 세상은 어둠을 밝히는 등불과 같이 늘 아름답습니다.
포도를 보고 눈물을 흘렸던 어머니의 심정, 백혈병 소녀의 마지막 소원, 백화점 직원의 배려가 새삼 가슴에 와 닿습니다.
오늘 하루 만이라도 배려와 나눔을 실천 해 보면 어떨까요? 기회는 자주 오는게 아니니까요.
/최홍(스피치라이터·동양웅변스피치연구원장)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지면 : 2024-09-04 8면
http://sjbnews.com/8263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