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정성학 - 2024년 09월 01일 15시47분
"고물가에 임대료도 못내…추석 대목장 암울"
-소상공인-전통시장 9월 경기전망 뚝-코로나 강타한 2021년 이후 최저 수준
-엔데믹 선언 무색케 고물가에 직격탄
“고물가에 인건비와 사료값 등이 폭등하면서 생산비는 크게 늘었지만 한우나 한돈 주문량은 지난해 대목장보다 좀 더 낫거나 비슷한 수준인 것 같다. 아무래도 축산물은 명절 때 빠질 수 없는 성수품이라 그런 것 같다. 다만, 이런 흐름이 추석 이후에도 지속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정읍지역 한 축산물 유통인)”
도내 소상공인들은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선언 이후 첫 한가위 대목장을 맞았지만 그 기대감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전국 소상공인시장 경기동향(BSI)을 조사한 결과, 전북지역 전통시장 상인들의 9월 전망지수는 90.0에 그쳐 코로나19 파동 절정기 였던 2021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100을 밑돌았다.
BSI 전망지수는 100을 기준삼아 그 이상은 경기실적 호전을, 그 이하는 악화될 것 같다는 응답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소상공인 전망지수도 83.6에 불과했다. 이또한 코로나19에 직격탄 맞아 고강도의 영업 제한과 모임 규제가 펼쳐진 202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만큼 한가위 전후 지역경기는 암울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 같은 실태는 전국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조사결과 전국 평균 9월 전망지수는 전통시장 88.7, 소상공인은 82.8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포인트 이상 낮은 수치다.
구체적으론 전통시장 상인들의 경우 구매고객 수(108.9→ 91.1), 판매실적(106.1→ 90.2), 자금사정(99.6→ 87.1) 모두 지난해보다 악화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소상공인들 또한 마찬가지로 구매고객 수(97.6→ 84.0), 판매실적(95.3→ 83.6), 자금사정(93.1→ 80.4) 모두 한층 더 안좋아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업종별론 전통시장의 경우 의류나 신발(67.4), 음식점업(74.9), 가정용품(79.7) 등을 판매하는 상인들의 걱정이 컸다. 단, 전체 조사대상 8개 업종 중 수산물(115.2), 농산물(101.3), 축산물(100.0)을 취급하는 상인들은 기대감이 좀 더 앞섰다.
소상공인은 조사대상 9개 업종 모두 기준점인 100을 밑돌아 한층 더 심각했다. 스포츠와 오락관련 서비스업(71.8), 음식점업(75.9), 수리업(76.6), 소매업(81.8), 부동산업(84.3) 등의 순이다.
공단측은 이 같은 암울한 상황에 대해 “설문결과 전통시장 상인들은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48.5%)을 비롯해 명절이나 공휴일 관련 요인(16.2%), 날씨나 계절성 요인(13.7%) 등을 그 사유로 지목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소상공인들도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48.1%)을 가장 큰 이유로 들었고 명절과 공휴일 관련 요인(21.4%), 날씨와 계절성 요인(12.9%) 등을 꼽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전통시장 입점상가 1,300개와 소상공인 2,400개 점포를 대상으로 8월 18일부터 22일까지 닷새간 전화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북에선 각각 123개와 62개 점포가 응답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각각 ±2.7%포인트와 ±2.0%포인트를 보였다.
/정성학 기자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지면 : 2024-09-02 1면
http://sjbnews.com/826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