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09월 01일 13시24분
수묵으로 생동하는 만경강의 자연을 담다
박종갑의 초대전, '만경(萬頃): 생명의 강'이 21일까지 완주 누에아트홀 작은미술관에서 열린다.
작가는 작품마다 수묵으로 생동하는 만경강의 자연을 고스란히 표현했다.
'만경(萬頃)'은 전북 지역의 강인 만경강에서 유래한다. 일만 만(萬)자와 이랑 경(頃)자로 조합된 강(江)의 이름이다. 만경강은 작업실과 지척에 있어 자주 거니는 곳으로 자연이 이룬 습지를 관조하며 스스로 드러나는 생명의 순환을 생각하게 한다. 이는 근래에 인간들이 처한 환경에 대해 돌아보고 인류의 나아갈 길에 대한 성찰의 의미를 담고 있다.
작품 전반의 화두를 살펴보면 생명에 관한 여러 단면을 찾아볼 수 있다.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는 기후,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지며 인간적 불안과 번민을 작업의 주제로 삼아 표현하고 있다
작업실 인근에 위치한 이 강을 자주 거닐며 자연이 이루는 생명의 순환을 관조해 왔다. 이를 통해 인간이 처한 환경 문제와 인류의 나아갈 길에 대해 성찰하며, 생명과 자연의 관계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는 기후 변화와 환경 문제 등으로 인류의 생명이 위협받는 현대 사회의 모습을 담아냈다. 물질문명이 주는 편리함 속에서 인간적 삶이 불안과 번민으로 가득 차 있는 현실을 반영, 천인합일(天人合一)과 무위자연(無爲自然)의 정신적 근원을 되새긴다.
"현대의 인간들은 과학이 이루어내는 속도와 변화에 숨 가쁘게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다. 물질문명은 생활의 편리를 주고 있으나 인간적 삶은 불안과 번민으로 가득 찬 형국이다. 인류가 이루어가는 발전의 속도와 변화에 과연 우리는 삶을 어떻게 이끌어야 할까?"
작가는 전주출신으로, 홍익대 미술대학 동양화과와 동 일반대학원 동양화과를 졸업, 22회의 개인전과 기획 및 초대전: 300여 회의 기획 및 초대전에 작품을 냈다. MBC미술대전 최우수상, 중앙미술대전 특선,송은미술상, 이당미술대상 등을 받았다. 경희대학교 미술대학 학장, 경희대학교 부설 현대미술연구소 소장으로 재임하고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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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9-02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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