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8월 29일 15시17분
[사설]전주 완주 통합, 상대 설득이 먼저다
전주 완주 행정통합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통합 찬성 측과 반대 측이 급기야 상대를 고소 고발하기에 이르렀다. 차분하고, 이성적이어야 할 통합추진이 감정싸움이 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
상생발전을 위해 통합하자면서 감정싸움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완주군 애향운동본부는 지난 28일 전주·완주 통합 찬성 단체인 완주 전주 상생 통합협회를 향해 “통합 반대 세력에 대한 악마화를 중단하고 사과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지난 23일 완주 전주 상생 통합협회가 유희태 완주군수와 완주군의원 11명 전원, 전북도의원 1명을 지방공무원법이 규정한 공무원의 중립의무를 위반했다며 엄하게 벌해달라고 고소한 걸 문제 삼았다.
이들은 “이번 고소의 건이 범죄의 혐의가 상당하다면 김관영 지사와 우범기 시장도 당연히 피소돼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통합 반대 대책위 등 제 세력은 통합추진 세력을 향해 고소 고발 등 비난하는 일체의 행위가 없었다”는 주장이다.
찬성 측이 낸 고소 내용을 보니 “주민투표에 부쳐진 사항에 관한 단순한 의견 개진 및 의사표시는 투표 운동으로 보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라며 완주군민들이 선출한 군수와 군의원, 도의원을 악마화하는 묻지 마 고소라고 주장했다. 법률에 위반되는지는 사법당국이 나서 결론지을 문제다. 하지만 양측의 골 깊은 감정은 통합성사 여부를 떠나 심각한 문제다.
고소·고발전에 이른 감정싸움은 완주군민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데 전적으로 원인이 있다. 행정통합이 시급하고, 지역발전을 좌우할 과제라면 통합이 가져올 이익을 차분히 설명하고 설득하는 일을 앞세웠어야 한다.
통합을 ‘절대 선’으로 상정하고 이를 반대하는 단체장과 선출직 공무원을 악마화했다면 이 또한 잘못이다. 상대를 윽박지르듯 해서 이뤄질 문제가 아니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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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8-3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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