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08월 28일 14시16분
대한민국 진보의 야누스적 자화상
1991년부터 SBS 기자로 일하고 있는 지은이는 “강준만이 서 있는 곳이 진보가 아니고, 강준만이 말하는 것이 진보가 아니라면, 그것은 강준만의 변화에도 이유가 있겠지만 진보의 좌표가 변하고 진보의 영역이 줄어들었기 때문 아닐까”라고 책을 통해 말한다.
과거 강준만 교수는 진중권과 투 톱으로 ‘안티 조선Anti-朝鮮’ 운동을 이끌며 진보 논객으로 큰 명성을 쌓았다. 하지만 2008년을 기점으로 점차 스탠스가 변하면서 진보 진영 내 비판과 환영을 동시에 받아 왔다. 저자 윤춘호는 이런 강 교수를 보수로 전향한 진보가 아닌, 진보 내부의 비판자로서 조명한다. 그동안의 비판은 진보의 위선을 드러내기 위한 것임을 강조한다. 이 책은 강 교수가 왜 진보 내부 비판자가 됐는지, 그가 진정 말하고자 했던 것이 무엇인지 언급하며, 독자로 하여금 이 지식인에 한 사회가 마땅히 표해야 할 예우가 있음을 알게 한다.
결국 책의 주인공은 한 개인과 더불어, 진보 그 자체인 셈이다. “강준만이 서 있는 곳이 진보가 아니고, 강준만이 말하는 것이 진보가 아니라면, 그것은 강준만의 변화에도 이유가 있겠지만 진보의 좌표가 변하고 진보의 영역이 줄어들었기 때문 아닐까” 저자 윤춘호의 글이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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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8-30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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