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08월 28일 13시43분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 자연을 감각하는 방식이 닮은 세 작가
사물에 대한 이해와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 자연을 감각하는 방식이 닮은 세 작가의 서로 다른 표현이 이 전시회가 주는 소중한 재미이다. 참여작가는 남성희, 이효문, 이홍규 등 3명의 작가다.
남작가는 산, 들녘, 과수원 등 아름답고 평온한 풍경을, 바탕에 황토를 바르고 그 위에 색채가 스며드는 독특한 방법으로 작업을 한다. 종전의 채색화가 갖는 표현의 한계를 넘어서서 종이 위에 번져나가는 풍경과 작은집들은 동화 속 풍경처럼 정겹다. 강렬한 원색과 붓질은 원초적인 자연을 느끼게 해준다.
이효문 작가는 그의 평생의 주제인 인간의 원시적 생명력과 평생 재료로 쓰는 나무를 통하여 끊임없이 실험적 작업을 해왔다. 묵묵히 작업만 해온 그가 작품 제작 동기를 묻는 말에 자기 작품을 보고 누군가가 버틸 힘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자신이 한없이 작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당신은 유일한 존재이며 당신은 최고라고 말해주고 싶다고도 했다. 이는 나무를 통하여 작가 자신과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이다.
이홍규 작가는 자연의 모습을 담백하고 절제된 빛과 색채로 표현하여 따뜻하고 잔잔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한국화의 보편적인 방식을 활용하면서도 형식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감각적인 표현으로 현대적인 작품세계를 구현한다. 정갈하고 담담한 먹빛이 주는 아득한 풍경은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내 주위를 돌아보게 하며 무심히 지나쳤던 세월 속에 순간순간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다.
남작가는 한국미술협회, 한국화 동질성, 산묵회, 지붕회 회원으로 활동한다. 이효문 작가는 전북조각회, 지붕회, 우진청년작가회, 한국미협 회원, 전북미술대전 초대작가, 이홍규 작가는 우진청년작가, 아트그룹 아띠 회원으로 전주교육대학교 미술교육과에 출강하고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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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8-29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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