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김상훈 - 2024년 08월 27일 16시29분
“모르는 문제 칠판에서 풀게 해서” 교사 아동학대 고소
전교조 “‘아니면 말고 식’ 신고, 근본적 해결책 절실”모르는 문제를 칠판에서 풀게 해 망신을 줬다는 이유로 교사가 아동학대 고소를 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27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북지부에 따르면 정읍 한 중학교 교사 A씨는 지난 3월 학부모 B씨로부터 정서적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고소장에서 B씨는 ‘모르는 문제를 칠판에 풀게 해 망신을 줬다’, ‘청소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는 등 이유를 들어 학생을 차별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고소는 A씨가 학생 간 다툼을 중재하는 과정에서 시작됐다는 것이 전교조 전북지부의 설명이다. B씨가 학폭 신고를 하지 않고 A씨에게 분리 요구를 하자, A씨는 “학폭에 의한 절차적 과정없이 교사가 임의로 강제분리할 수 없다”고 거부했다. 이에 B씨는 “교사가 친구 괴롭힘에 방조했다”며 그를 신고하고 교육장 및 교육감을 찾아가 ‘A씨를 다른 학교로 보내라’며 압박했다.
그러나 해당 사건을 접수한 정읍경찰서는 정당한 교육활동 및 생활지도 권한 내 재량행위라고 판단, A씨에 혐의가 없다고 보고 불송치 결정했다.
전교조 전북지부는 해당 사건을 두고 “‘아니면 말고 식’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근본적인 해결책이 절실하다”며 “교육감은 교사를 괴롭힐 목적으로 신고를 악용하는 학부모에 대해 강경한 법적 대응으로 교사를 보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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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8-2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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