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김상훈 - 2024년 08월 27일 16시24분
완산권역 반려견 놀이터, 예산 부족에 `제자리걸음'
전주 팔복동 ‘같이가개’ 2년간 6만3,000명 방문주민 반대로 인한 부지선정 어려워 사업 지연
27일 오전 10시, 덕진권역 반려견 놀이터 ‘같이가개’를 방문했다. 개장 직후 몇몇 시민들이 반려견과 함께 놀이터를 찾아 활기찬 분위기를 연출했다. 방문객 수는 이른 시간이라 많지 않았지만, 시민들은 반려견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만족감을 표현했다.
아침부터 반려견 ‘뚱이’와 놀이터를 찾은 김모(55‧진북동)씨는 "최근 운동장이나 놀이터에 반려견 출입이 금지되어 함께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이 부족했다"며, "같이가개는 넓고 접근성이 좋아 자주 찾는다"고 호평했다.
지난 2022년 6월 28일 팔복동에 개장한 반려견 놀이터 ‘같이가개’는 개장 이후 지역 반려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전주시에 따르면 개장 이후 올해 7월까지 2년 동안 6만3,415명의 방문객과 반려견 5만6,238마리가 놀이터를 이용했다. 특히 주말에는 평균 151명, 117마리의 반려견이 방문했으며, 최대 310명, 223마리가 찾은 날도 있었다.
이처럼 반려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덕진권역의 '같이가개'와 달리, 완산권역의 반려견 놀이터 조성은 몇 년째 난항을 겪고 있다.
전주시는 반려동물 인구가 많은 완산권역에도 비슷한 시설을 조성하려 했으나, 예산 부족과 부지 선정의 어려움으로 인해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특히 부지 선정 과정에서 발생한 민원 문제는 큰 걸림돌이었다. 덕진공원 인근에 반려견 놀이터를 조성하려 했으나 주민 반대로 무산된 사례는 이번 완산권역 조성에도 영향을 미쳤다. 시는 접근성과 생활공간 분리 필요성을 모두 고려해 완산체육생활공원 인근 부지를 물색했으나 예상보다 높은 부지 매입비로 인해 내년도 개장은 불투명해졌다.
전주시 관계자는 “완산권역은 덕진권역과 달리 적절한 장소가 없어, 토지 매입을 통해 조성하려 했지만 예산 부족으로 문제가 발생했다”며 “본 예산으로 한 번 더 시도할 예정이지만, 여의치 않으면 다른 대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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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8-2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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