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08월 27일 12시58분
가을을 맞아 연극 무대 활기
창작극회, 극단 랑, 작은 소동,빈칸, ‘룸아카네’
△전주 창작소극장, ‘연굴 도둑’
전주 창작소극장이 다음달 5일부터 13일(평일 오후 7시30분, 주말 오후 3시. 7일, 11일 공연 없음)까지 기획공연 vol.2로 ‘연굴 도둑’을 무대에 올린다.
유한민이 죽었다. 아무도 상상조차 해본 적 없는 잔혹한 방법으로 자살한 유한민의 죽음은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지만 금세 잊혀졌다. 엄마는 치매로 기억을 잃고 있다. 딸인 유한민이 자살한 이후 시작된 치매는 엄마의 기억을 조금씩 그리고 효과적으로 지워나간다. 엄마는 딸의 죽음을 잊을 수도, 놓을 수도 없다. 자꾸만 지워져가는 기억을 겨우 붙들고 유한민의 죽음에 담긴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하는데....
공연은 2024년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의 소공연장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창작극회 연기자들과 함께 제작했다
△전주 극단 빈칸, ‘룸아카네’
전주 극단 빈칸이 29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평일 오후 오후 7시 30분, 주말 토요일 오후 3시, 7시 일요일 오후 3시) 연극 ‘룸아카네’를 선보인다.
어느 밤, 전통적인 일본 여관의 한 방 ‘룸 아카네’에 모이게 된 손님들과 여관 직원들의 속고 속이기 작전 속에서 각자의 마음속에 품은 거짓말과 진실이 교차하는 내용이다.
일본 극단 ‘타이요 매직 필름’은 일본 소극장에서 10년 이상 활동해온 팀이다. 극장뿐만 아니라 집, 버스, 호텔 등을 무대로 진행되는 이머시브 연극 등 다른 극단과 차별화된 공연을 제작하며 일본 연극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공연은 일본어로 진행되고, 한글 자막이 제공된다. 또한 극단 ‘빈칸’의 배우들이 함께 출연, 공연을 선보인다.
이는 전북 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 2024년 문화 예술 국제 교류 지원 사업에 선정, 보조금을 지원받았다.
△전주 연극단체 극단 랑,‘아버지와 살면’
전주 연극단체 극단 랑이 30일(오후 7시30분)부터 31일(오후 3시, 7시)까지 전주 창작소극장에서 ‘아버지와 살면(작가 이노우에 히사시, 연출 국영숙’을 공연한다.
1945년 8월 6일 8시 15분 히로시마 중심부에 원자폭탄이 떨어졌다. 인구 34만명이 바로 사망했고, 이후 다섯 해 동안 20만명으로 늘어났다. 원폭피해를 업은 이들은 일본 국민뿐만이 아니었다. 당시 일본에 거주 중이던 한국인 사망자만 3만 5,000여명에 달했다. 무고한 희생자들, 과연 누구의 책임일까? 작가 이노우에 히사시는 반전 반핵을 외쳤던 작가로, 전쟁은 죽은 자뿐 아니라 살아남은 자 모두에게 재앙이며, 전쟁을 일으킨 일본 정부의 책임을 지적해왔다.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지고 삼 년 후. 도서관의 사서로 일하는 미쓰에는 최근 도서관을 드나드는 대학 조교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조교는 미래세대를 위해 점령군인 미군 몰래 원폭자료를 수집하고 있으며, 피폭자인 미쓰에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싶어한다. 하지만 미쓰에는 원폭투하 당시 혼자 살아남았다는 죄책감 때문에 사랑과 행복에 대한 소망을 강하게 부정하고 억제한다. ‘딸의 사랑의 응원단장’을 자청하는 아버지는 끝없는 절망에서 딸을 구원하려 한다. ‘아버지와 살면’은 자신만 살아남아 죄스러운 마음과 사랑을 통해 행복해지고 싶은 마음으로 분열된 딸의 이야기가 축이 된다.
△익산 작은 소동, ‘할머니의 레시피’
익산 연극 단체 극단 작은 소리와 동작(이하 작은소동)이 29일 오후 7시 30분부터 익산시 솜리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공연 ‘할머니의 레시피’를 갖는다.
2024년 지역대표공연예술단체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두 번째 레퍼토리로
‘2024년 지역대표 예술단체육성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공연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우수문학도서’로 선정된 바 있는 이미애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연극이다. 외할머니와 손녀가 알콩달콩, 티격태격엮어가는 맛있는 시골생활의 이야기를 통해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재미와 감동은 물론 가족의 소중함과 추억을 소환하는 작품이다.
공연의 총감독을 맡은 극단 작은소동의 이도현 대표는 ‘연극 ’할머니의 레시피‘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자기만의 추억과 기억의 한 자락을 열어볼 수 있는 시원하고 달달한 팥빙수 같은 공연”이라면서 “할머니와 서연이의 이야기를 통해 소중한 사람과 함께 했던 그립고 애틋한 추억을 떠올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10월 9일과 10일까지 4회 공연이 추가로 예정되어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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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8-28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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