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김상훈 - 2024년 08월 26일 17시12분
5년간 26건이나… 도내 자원순환시설 잦은 불
가연물 많아 진화 어려워, 철저 예방 필요“화재 위험 높은 인화성물질 분리해야”
26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2024년) 전북지역에서 발생한 자원순환시설 화재는 26건이었다. 이 기간 6명이 다치고 7억9,800만원 상당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0년 5건, 2021년 3건, 2022년 8건, 지난해 6건, 올해 4건 순이었다.
자원순환시설은 폐기물 처리 및 재활용 시설로 나눠지며, 시설별로 구분하면 재활용 시설 13건, 처리 시설 13건 발생했다.
특히 화재 원인별로 분석한 결과 화학적 요인이 11건, 부주의가 8건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화학적 요인은 전체 화재 40% 이상을 차지했다. 폐기물 더미 내부의 열 축적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며, 이는 자원순환시설의 화재 예방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자원순환시설은 화재 진압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설 특성상 가연성 물질이 대량으로 쌓여 있어 화재가 발생하면 불길이 급격히 번지기 쉽다. 폐기물 중에 포함된 배터리나 화학물질 등의 위험 요소도 진화 작업을 복잡하게 만든다. 완진을 위해서는 굴삭기 등 중장비를 동원해 쓰레기 더미 곳곳을 헤집으며 잔불까지 잡아야 해 시간이 오래 걸리기 십상이다.
실제 지난 24일 오후 2시 45분께 완주 이서면 전주권 광역 쓰레기 매립장에서 불이 났다. 당시 매립장에는 약 300톤 가량 생활 쓰레기가 보관되고 있었으며 소방은 인력 52명, 장비 20대를 투입 17시간 만에 불을 껐다. 소방은 구체적인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6월에는 김제 용지면 한 산업폐기물 재생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공장에는 2,000톤 가량 재생 플라스틱 폐기물이 쌓여 있었으며, 폐기물에 불이 계속 옮겨붙으며 진화에 시간이 걸렸다. 이 화재로 9,400만원 상당 재산피해가 발생했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완진까지 40시간이 걸렸으며 화재 원인은 폐기물 더미 안에 있던 배터리 등으로 인한 자연 발화로 추정된다.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관계자들의 철저한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 소방 관계자는 “열 축적을 막기 위해 폐기물 적재량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화재 위험이 높은 인화성 물질은 분리해야 한다”며 “화재 예방을 위한 관계인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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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8-2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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