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8월 26일 16시16분
[사설]지역축제, 평가 강화하고 내실 기해야
도내 지자체 축제는 우후죽순처럼 늘어 축제에 들인 막대한 예산만큼 방문객을 끌어모으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칫 막대한 혈세만 축내는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걱정이 많다. 지역축제가 외지 방문객 집객이 유일한 목적은 아니라고 하지만 대대적인 정비가 필요해 보인다.
25일 나라살림연구소가 전국 지역축제 실태를 분석 자료를 보면 지난 2019년부터 올까지 50개였던 전북 지역축제가 87개로 개수로는 37개, 무려 74%나 늘었다.
전북 도내 축제 증가율은 같은 기간 전국 평균 32.4%가 늘어난 것 보다 무려 2.3배 높은 수준이다.
축제 가짓수가 늘다 보니 연간 716억 원 규모였던 도내 행사와 축제경비 또한 무려 1,000억 원을 넘어졌다. 이는 6년 전보다 39.7%, 284억여 원이 늘어난 액수다.
축제가 늘면서 지자체들은 향토 문화유산 창달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 파급 효과에 대한 기대도 컸다.
지역축제는 문화유산을 널리 알리고 지역의 문화예술인들도 무대에 설 기회가 많아진다는 점에서 효과도 많다. 지역주민의 자긍과 화합의 장이 된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 하지만 막대한 예산에 비해 경제적 파급 효과는 신통치 않았다.
지역축제에 대한 도민 참가율, 즉 지난 1년간 한차례 이상 지역축제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 비율은 27.5%에 그쳤다. 축제가 늘어나긴 전 61.3%에 비해 절반 가령 준 셈이다.
가진 도내 8개 대표 문화관광축제의 외부 방문객 비율 또한 동기간 56.6%에서 50.7%로 6%포인트 가깝게 줄었다.
지역축제의 본질이 외부 방문객 유치에만 있는 건 아니지만 들인 돈만큼 경제적 성과를 고민해야 하는 지점이다.
더구나 지역축제를 단체장 업적 과시나 차기 선거를 위한 선심 쓰기로 악용하는 한 개선의 여지가 없다. 매년 실시하는 축제 평가를 강화하고, 과감하게 선택과 집중을 강화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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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8-2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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