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식수원 용담호 '녹조' 장기화
녹조 제거작업 무색케 한달째 지속
자율관리체계 다시금 논란될 조짐
올들어 유해성 남조류 세포 수가 기준치를 첫 초과(7.22) 한 직후인 지난달 27일 물빛이 초록빛으로 물들어가고 있는 진안 용담호 취수탑 주변 모습.
/정성학 기자
도내 최대 상수원인 진안 용담호에 발생한 녹조 문제가 장기화될 조짐이다.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녹조 기준치(1,000셀 이상/㎖)를 첫 초과한 용담호의 유해 남조류 세포 수가 한달째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가장 최근에 나온 지난 19일자 측정결과 또한 그 기준치를 2배 가까이 초과했다. 댐 앞의 경우 ㎖당 1,982셀, 취수탑 주변은 1,784셀을 각각 기록했다.
도는 이에따라 지난 23일 전북지방환경청, 진안군, 무주군, 장수군 등 관계 기관단체 전문가와 담당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용담호 수질보전협의회를 열어 그 대책을 숙의했다.
아울러 오염원 합동 지도점검과 쓰레기 제거작업 등 녹조 추가 발생과 확산 방지에 공조하기로 했다.
앞서 용담호는 지난 1일자로 조류경보 관심단계 발령과 함께 상수원 취수지점 변경과 녹조 제거작업 등 비상대책이 추진돼왔다. 관심, 경계, 대발생 등 모두 3단계로 구성된 조류경보는 남조류 세포 수가 2회 연속 기준치를 초과했을때 그 첫 단계가 발령된다.
용담호의 경우 지난달 22일과 29일자 측정결과 2회 연속 기준치를 최대 6배 이상 초과하면서 조류경보가 발령됐다. 장맛비에 다량의 영양물질이 호수에 유입된데 이어 장기화된 폭염에 수온이 높아지면서 남조류 번식 조건이 성숙됐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조류경보가 발령되면서 상수원 관리대책을 둘러싼 논란도 다시금 불거질 조짐이다.
용담호의 경우 2001년 준공이후 줄곧 ‘민·관 자율관리체제’로 운영돼왔기 때문이다. ‘상수원 보호구역’을 지정해 각종 행위를 규제하는 다른 지역 상수원과는 다른 방식이다.
강해원 도 환경산림국장은 “용담호의 녹조 확산을 막는데 관계기관과 신속히 대응하고 안전한 상수원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강 최상류인 진안군 용담면에 건설된 용담호는 총저수량 8억1,500만톤 규모로 전북과 충청권에 다양한 수자원을 공급하고 있다.
도내의 경우 전주, 군산, 익산, 김제, 완주 등 5개 시·군 약 120만 명이 식수원으로 쓰고 있다. 즉, 전체 전북도민 70% 가량을 책임지는 생명수로 여겨지고 있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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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8-2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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