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김상훈 - 2024년 08월 20일 17시16분
참고인 출석 임종석, “언제까지 전임정부 탓”
윤석열 정부에 비판 쏟아내… “정치보복 수사 멈춰야”“중진공 이사장, 여느 인사와 똑같은 절차 거쳐” 주장
친문계 핵심인사로 꼽히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전주지검에 출석해 윤석열 정부에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이번 수사가 국민들에게 큰 고통을 주고 있다며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했다.
20일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한연규)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임명 의혹을 조사하고자 임 전 실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해당 의혹은 2018년 이상직 전 의원이 중진공 이사장으로 임명된 이후,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서모씨가 이 전 의원이 실소유한 항공사 타이이스타젯에 전무이사로 취업한 사건에서 비롯됐다. 검찰은 항공업 경험이 없는 서 씨의 이례적인 취업과 중진공 이사장 임명 사이에 대가성이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특히 2017년 말 청와대 비공개회의에서 중진공 인사가 내정됐다는 의혹도 살피고 있다.
이를 위해 검찰은 조현옥 전 인사수석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입건하고, 당시 청와대 고위 인사들을 연이어 소환해 조사를 진행해왔다. 임 전 실장은 지난 2017년 5월부터 2019년 1월까지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재임하면서, 당시 청와대의 주요 정책 결정에 깊숙이 관여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전주지검 청사 앞에서 해당 수사를 정치보복으로 규정하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문재인 정부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정치보복 수사가 3년째 계속되고 있다”며 “대체 언제까지 전임 정부 탓을 할 것이며, 이 정치보복 수사를 언제까지 계속할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느닷없이 압수수색을 당하고 무차별 소환을 받으며 긴 조사와 재판을 겪는다는 것이 얼마나 큰 고통인지를 대통령 본인이 가장 잘 알 것”이라며 “이미 충분히 많은 사람들이 너무나 큰 고통을 받았고, 지금도 받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대역죄를 지었다 하더라도 이 정도면 됐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검찰은 너무나 잘 드는 칼”이라며 “책임이 큰 만큼 절제력 있게 사용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신임 검찰총장 내정자가 국민의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언급한 점을 환영하며 “지금까지 진행된 이 무도한 정치보복 수사를 당장 멈추는 것이 검찰의 국민에 대한 신뢰 회복의 시작”이라고 주장했다.
중진공 이사장 임명 의혹에 대해서는 “여느 대통령 임명직 인사와 똑같은 절차를 통해 이루어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엉뚱한 그림 조각들을 갖다 맞추면서 의혹만 부추기는 일이 더는 없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이고 검찰 출석했다. 이날 그는 인적사항 외에는 진술 거부 권리를 행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상훈 기자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지면 : 2024-08-21 5면
http://sjbnews.com/825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