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정성학 - 2024년 08월 19일 17시54분
"전주와 통합해도 완주 선거구 살려야"
시군통합 찬성단체들 정부와 국회에 건의군수직 외 국회의원-지방의원직 보장해야
조직적인 통합 반대 움직임은 고발 검토
/정성학 기자
전주권 시·군 통합에 거부감을 보여온 완주지역 정치권이 더이상 동요하지 않도록 군수직을 제외한 국회의원, 도의원, 군의원 등 의원직 선거구는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완주역사복원추진위원회 나유인, 마완식 공동대표, 완주전주통합추진연합회 김병석 실무공동대표, 완주전주상생통합협회 이동진 이사장 등 전주권 시·군 통합 찬성단체 대표자와 회원들은 19일 전북자치도의회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어 “두 지자체가 통합시 사라질 완주군수직은 ‘명예 도지사’와 같은 예우와 처우가 이뤄질 수 있도록 대통령실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최대 걸림돌인 선거구 획정 문제의 경우 완주 전주 통합을 전제로 선거구를 새로 마련해 완주에 속한 국회의원과 지방의원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해줄 것을 중앙선관위와 여야 등 관계 당국에 건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앞서 전주권 통합 찬반 주민투표가 치러진 2013년 사례를 상기시킨 채 “당시 선거구가 사라질 것을 우려한 정치권이 공천권을 무기로 조직적인 반대활동을 전개하면서 완주군민의 주민투표가 왜곡될 수밖에 없었다”며 “이번에는 주민 선택권이 왜곡되지 않도록 그런 걸림돌을 사전에 제거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찬성단체들은 또, 완주지역의 조직적인 반대 움직임에 대해선 법적 대응도 경고했다.
이들은 반드시 중립을 지켜야할 사람들이 반대론을 설파하는가 하면, 최근 김관영 도지사와 완주군민과의 대화가 반대론자들의 저지에 무산된 사례 등을 문제삼아 “이는 투표를 방해하는 행위와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며 “선관위와 검·경에 진상조사를 요청하고 관련자들의 경우 구체적인 사례들을 모아 공무집행 방해, 직권남용, 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관영 도지사, 우범기 전주시장,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비판도 토해냈다.
이들은 “지금까지 시민단체가 전주권 통합에 앞장서 판을 깔아줬다면 앞으론 정치권과 지자체들이 주도해 나가야 한다고 본다”며 “김관영 도지사와 우범기 전주시장은 완주군민들에게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설득할 수 있는 것들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더불어민주당 또한 완주군과 전주시 통합을 당론으로 채택해 힘을 보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완주 전주 통합은 지방소멸시대를 극복하는데 필요한 지역발전 전략이자, 일제의 이간과 분열책을 극복하는데 필요한 역사 복원이고 자존심 회복운동이다”며 “미래세대를 위해 완주 전주는 반드시 통합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한편, 전북자치도는 지난달 24일 완주군민 6,000여 명이 청원한 완주군과 전주시간 행정통합 건의서를 대통령 소속 지방시대위원회에 공식 제출했다.
전주권 통합 시도는 1997년, 2009년, 2013년에 이어 네번째로, 앞서 추진된 세차례는 모두 완주군의회 반대결의, 또는 완주군민 반대투표에 밀려 무산됐다.
통합 여부는 지방의회 결의, 또는 주민투표 방식으로 결정되는데, 김 지사는 빠르면 내년 3월~5월 사이 주민투표가 치러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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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8-2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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