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8월 19일 16시28분
[사설]당 지도부에 전북 출신 전무, 너무하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18일 끝났다. 이재명 대표가 85.4%라는 압도적인 지지율로 연임에 성공했다. 당대표직 연임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민주당 전신인 새정치국민회의 총재직을 연임한 이후 24년 만이라고 한다.
전당대회에서는 5명의 최고위원도 선출했는데 전원 친이재명계 의원들이 당선돼 소위 이재명 일극 체제를 완성했다는 말도 나온다.
민주당의 이런 지도체제는 민주당 권리당원이 전국 수위권을 차지하고, 선거 때마다 도민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는 정당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아닐 수 없다.
그만큼 민주당과 그 지도체제가 전북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뜻이다. 실제 도내 9곳 국회의원 지역구를 독식하고 있고, 지자체장과 지방의원도 사실상 독식하고 있는 게 민주당이다.
한데도 이번 전당대회에서 5명의 최고위원에 전북을 지역구로 한 의원이 단 한 명도 들지 못했다. 전북이 고향인 재선 한준호 의원이 최고위원에 당선된 것을 다행으로 여기는 모양이다. 하지만 지역구 이익을 우선하는 선출직 의원의 한계를 생각하면 위안에 그칠 뿐이다.
민주당 전북의원들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초선의 이성윤 의원이 최고위원에 도전했으나 탈락한 것이 유일하다. 과거와 달리 초재선을 가리지 않고 최고위원에 도전하고 당선되는 마당에 재선 이상 의원이 수두룩한 전북에서 당 지도부 진출 시도조차 없었다는 게 의아할 정도다.
전북 출신이 민주당 지도부에 진입한 것은 정동영 의원이 열린우리당 당 의장을 지내고 정세균 전 총리가 지난 2005년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에 선출된 이후 20년 동안 전무하다.
당 지도부가 아니라도 제 지역을 위해 제 몫을 한다면 나무라거나 서운할 일은 아니다. 그러나 정당의 최고위원은 당의 정책과 입법, 지역문제 등 모든 정치 현안을 논의하고, 최종 의결하는 자리다. 명함에 한 줄 더하는 명예직이 아니다. 지도부에 전북 출신이 없다는 것은 그만큼 전북 몫을 챙기는데 소외된다는 뜻이다. 전북의원들의 각성을 거듭 촉구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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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8-2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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