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8월 19일 14시46분
[경제와 미래]자동차의 딜레마
빠르고 효율적인 대중교통 시스템인 BRT(버스전용차로), 지하철, 경전철 등의 인프라를 확충하여 대중교통이 더 빠르고 편리해지도록 하게 되면 도로율은 더욱 확대되어 이에 따른 접근성과 편의성은 더 확대될 것이다. 대중교통 중심의 도시 개발의 장점으로는 노선을 중심으로 주거 및 상업 지역을 개발하여 대중교통 이용을 쉽게 하고, 차량 이용을 줄이는 방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더욱 선진화된 정시성과 쾌적함을 제공해야 하며 안전성까지 확보하는 노력과 수고가 동반되어야 할 것이다. 사회적 및 교육적인 대책으로 운전자들과 보행자들에게 교통 법규 준수와 올바른 운전 습관 및 상호 존중과 양보, 배려 등이 습관화 되도록 교육하여 교통 혼잡도를 이해하고 공동으로 이를 극복할 수 있게 각 도시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대책을 수립하고 기술, 정책, 인프라, 도시 설계적 접근을 통합적으로 활용해야 교통 혼잡을 효과적으로 완화할 수 있을 것이다.
버스전용차로(Bus Rapid Transit, BRT)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는 나라로 대한민국의 경우 서울, 부산, 대전 등 대도시에서 버스전용차로를 접할 수 있다. 브라질의 쿠리치바(Curitiba)와 상파울루(São Paulo) 등도 BRT 시스템이 매우 발달해 있음을 엿볼 수 있다. 베이징(Beijing), 상하이(Shanghai), 광저우(Guangzhou) 등 여러 도시에서 버스전용차로를 운영하고 있음을 알 수 있으며 뉴욕(New York),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 클리블랜드(Cleveland), 런던(London) 및 인도의 델리(Delhi), 뭄바이(Mumbai) 등의 도시에서도 일를 접할 수 있다. 다소 버스의 특혜가 지나쳐 어느 차선에서나 버스를 만나볼 때도 있지만, 대다수의 버스는 전용차로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선진화된 도시 도로의 문화로 정착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도로율 뿐만 아니라 주차 공간의 확보에 있어 주차 대란이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비교적 자동차가 많은 도시의 경우 국가나 민간기업에서 운영이 가능한 대규모 주차타워의 신설도 시급한 문제다. 복잡한 골목의 구조에서 주차장이 변변하게 없는 상권에 자동차가 애물단지가 되지 않고 편리한 도구로써 어느 곳에서나 자리잡기 위해서는 저렴한 주차료로 국민들에게 서비스 할 수 있는 편의성과 접근성을 갖춘 주차 문화의 배려가 필요한 대목이다. 여기서 자동차를 제조하는 회사의 경우 자동차 대수에 맞게 공영주차장을 건설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을 반드시 기부하는 문화의 형성도 필요하고 그 제조사가 운영하는 저렴한 민간 주차장의 확충도 필요한 시기가 이미 지나버린 것은 아닌지 고찰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시간당 소비할 수 있는 대중 주차장의 도입은 어느 곳에서나 마주할 수 있는 편의점 만큼이나 중요한 시설인 것을 놓쳐서는 안될 것이다.
도로율의 측면에서 도로 확장 및 개선에 관한 사항 또한 간과해서는 안될 부분인데 병목 구간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교통 혼잡이 자주 발생하는 구간을 확장하거나 재설계하여 차량 흐름을 반드시 개선해 줘야만 할 것이다. 자연을 지나치게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입체 교차로 및 터널을 증설하며 평면 교차로 대신 입체 교차로(오버패스, 언더패스)를 확충하여 교통 흐름을 개선하고, 도로의 용량을 최대화 해야 할 것이다.
사람에게 생애가 있듯이 자동차에도 주기와 생애가 존재한다. 말과 마차의 시대에서 자동차 시대로 전환된지 100년 이상의 시대를 목도(目睹)하며 자동차와 도로, 주차가 어떤 상생(相生)을 해야만 하는지 그 수요와 공급의 그래프가 언제나 이상적이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배문철(시인·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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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8-2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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