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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8월 18일 14시25분

[사설] 코로나 치료제 '수급 대란' 이라니

엔데믹 15개월, 변한 게 없다
치료 선택지 늘려야 여론 제기



코로나19가 재확산하자 전북 의료 현장에서 치료제 수급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정부가 코로나19 엔데믹을 선언한 지 1년3개월이 지났지만 수급을 통제하는 구조를 유지해온 데다 수요 예측마저 실패해 공급 병목이 심해졌다고 의료계에선 지적했다.최근 입원 환자가 약 6배 급증하는 등 전국에서 코로나19가 재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치료제 부족 현상이 일주일 넘게 되풀이되면서 약사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 일시적 부족이 발생할 수 있으나, 팍스로비드 등 치료제의 재고가 동이 났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힌 질병관리청에 대한 비난 역시 피할 수 없게 됐다. 약사들은 코로나 치료제 부족 현상이 약국을 넘어 환자들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제약업계에서는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해 해열제의 공급량을 검토하는 한편, 치료 선택지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엔데믹으로 한동안 잊혔던 코로나19가 재유행 조짐을 보이면서 정부가 다시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5월 방역 의무조치가 모두 권고로 바뀐 후 안정세를 유지했던 코로나19 환자들이 이달 들어 급증하고 있다. 실제로 도내 표본감시 의료기관 7곳을 조사한 결과 5월 첫주부터 7월 첫주(까지 2개월여간 주당 10명 안팎을 보였던 코로나19 확진자는 7월 둘째주 21명, 셋째주 36명, 넷째주 68명까지 늘어나는 등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결국 8월 첫주(31주차)에 모두 121명이 확진돼 세자릿수를 기록했다. 시정이 이렇다보니 팍스로비드, 라게브리오 등 치료제 구하기도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 방역당국은 일단 감염병 위기 단계나 확진자 격리 기준 등을 조정하지는 않았지만 이달 말까지 환자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 코로나19 대책반을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에 진단키트 등 관련 제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제약업계도 대비에 나서고 있다. 지역보건소 역시 질병청 등의 지침에 따라 할당량이 정해지고, 공급 일정 등이 바뀌다 보니 입고 물량 등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재유행 조짐에 이미 치료제 등의 품귀 우려도 커지는 분위기다.

질병청은 내로 화이자 팍스로비드, MSD 라게브리오 등 경구용 치료제를 빠르게 추가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또 대한약사회, 의료계와 소통하며 의료 현장 상황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약사회는 현재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조제 전담 약국을 대상으로 연령대별 조제 건수 등을 조사 중이다. 경구용 치료제 부족이 예상되는 만큼 처방기준 상향 조정 건의 등을 위한 근거 자료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에서는 코로나19 장기 후유증을 뜻하는 '롱코비드' 대응에 돌입했다. 코로나19가 재유행하면서 롱코비드 환자 역시 더 늘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롱코비드는 코로나19 감염 이후 신체 이상 증상이 장기간 지속되는 것을 뜻한다. 건강한 사람은 코로나19에 걸려도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문제는 중증 폐렴으로 악화할 위험이 큰 고령층과 면역저하자다. 의료기관에선 이들에게 코로나19 치료제를 처방한다. 방역당국은 이들 치료제 재고가 충분하다고 설명하지만 의료기관에선 약을 못 구하는 수요-공급 미스매치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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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8-1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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