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8월 15일 15시33분
[삶의향기] 전북 정치권, 힘 모아 우리 몫 찾아와야
우리 지역의 경우, 2010년 민주당 제2차 전당대회에서 정동영, 정세균, 조배숙 의원이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이후 현재까지 전북 정치권 출신 선출 최고위원을 배출해 내지 못하고 있다.
2020년 더불어민주당 제4차 전당대회에 한병도 의원이 최고위원으로 출마하여 예비경선을 통과하였으나 본선에서 8명의 후보 중 7위에 그쳐 원내지도부 진입에 실패하였다.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도 전주시을의 이성윤 의원이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하였으나 본경선에 오르지 못하고 예비경선에서 컷오프 되었다.
현재 유일한 지역 출신 최고위원 후보로는 한준호 의원이 출마해 전북 출신임을 내세우며 선전하고 있다. 8월 3일까지 하위권을 맴돌던 한준호 의원은 전북특별자치도 경선에서 21.27%의 득표율로 8명의 후보 중 1위를 기록해 반등에 성공하였다. 이후 광주, 전남, 경기, 대전, 세종 경선을 거쳐 현재 누적 집계 4위에 자리 잡고 있다. 아직 서울과 재외국민 경선이 남았지만 13.66%의 누적 득표율로 당선권 내에 놓여있어 최고위원 당선이 유력해졌다. 14년 만에 5명을 선출하는 최고위원 선거에서 모처럼 지역 출신의 후보가 선전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경선 초반 하위권에 머물렀던 한준호 의원을 일약 당선권에 위치해 놓은 것처럼 우리 지역은 15만 명에 이르는 민주당 권리당원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21대 국회에 비해 22대 전북 정치권은 중량감 있는 다선의원 등으로 포진되어 있다. 5선의 정동영 의원을 비롯해 4선의 이춘석 의원, 3선의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호영 의원, 한병도 의원, 사무총장 김윤덕 의원 등 광주·전남 지역과 비교하여도 무게감 있는 위용을 보인다.
이처럼 영향력이 큰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그간 여러 지역 소외를 겪어왔다. 민주당 내에서도 같은 호남 안에서의 광주, 전남에 밀려 전북특별자치도의 몫을 제대로 관철해 내지 못했으며 지난 7월 23일 진행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전북을 비하하는 망언과 논란으로 도민들의 자존감을 짓밟았다. 현 정권에서 실시한 민생토론회 또한 전국에서 27번째로 진행되는 등 정당, 정권을 떠나 우리 지역을 소외하는 소위 패싱의 모습을 매번 보여주고 있다.
전북 정치권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은 구태에서 벗어나 환골탈태해야 한다.
과거 전북 정치권은 의원 개개인을 위한 정치를 펼쳐와 많은 도민에게 지탄받아 왔다. 선거때마다 몰빵에 가까운 지지를 받았음에도 중앙에서의 정치력 부재로 도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앞으로 잼버리 사태로 인해 삭감된 SOC 예산 복원, 대광법, 공공의대 설립법, 전북특별법,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준비 등 여러 분야에 정치력을 집중해야 한다. 또한, 어려운 도내 경제상황에 갈수록 줄어드는 일자리와 청년 인구 유출이 반복되는 악순환이 계속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우리 도민들의 감시와 견제가 계속되어야 하며, 그간 정권과 크게 다르지 않았던 전북 홀대를 더 이상 겪지 않도록 이번 전당대회 이후에도 주권자로서 관심을 늦춰서는 안 된다.
전당대회 이후 새로운 도당의 진용을 갖추게 된다. 새로운 도당의 출발과 함께 전북 정치권이 이번만큼은 낙후 전북의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과감하고 하나 된 힘을 모아 우리 몫을 찾아와야 한다. 매번 같은 말을 반복하지 않도록 이젠 실력으로 보여줄 때이다. 달라진 위상에 걸맞은 변화된 전북특별자치도의 모습을 기대한다. 지금은 이전투구 할 때이기보단 우리지역 대표선수 10명이 똘똘 뭉쳐 실력을 뽐내야 한다. /신인철(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지방자치위원회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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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8-1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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