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8월 15일 14시35분
[온누리] ‘누가 죄인인가’ - 안중근 의사를 통해 기억하는 광복절
대한제국은 을사늑약과 경술국치를 겪으며 국권을 상실했고 5천년 역사와 민족의 자존심은 처참히 꺾였다. 이후 일제는 대동아경영이란 허울좋은 명분아래 갖은 만행을 저지른다.
이런 일제에 맞서 안중근 의사는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역에서 이토를 사살하고 이듬해 뤼순감옥에서 사형선고를 받고 순국하였고 1932년 4월 29일 윤봉길 의사는 일왕의 생일날 행사장에 폭탄을 던져 일본 상하이파견군 대장 등을 즉사시키는 거사를 치르고 현장에서 체포되어 총살되었다.
우리 지역 출신인 백정기 의사는 1933년 3월 상하이에서 일본대사 아리요시의 암살모의 중 체포되어 종신형을 선고받고 옥사하였다. 이렇게 자신의 목숨을 바친 독립운동가들, 독립운동 자금을 모아 전달한 이들, 그 외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이름 모를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과 투쟁이 있었기에 광복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또한 1919년 3·운동은 우리 민족의 독립에 대한 열망을 확인하였고 일제의 잔인한 총칼 앞에서도 독립을 위해 태극기를 흔들고 만세를 외친 수많은 백성들과 재래식 무기로 일본군이 가진 최신 무기에 맞서며 항거했던 방방곡곡의 의병들이 있었다.
뮤지컬 영웅에서 안중근은 이토를 사살한 이유에 대해 법정에서‘누가 죄인인가?’를 통해 일제의 만행을 열거한다.
“을사늑약과 정미늑약을 강제로 체결케 한 죄/ 무고한 대한의 사람들을 대량 학살한 죄/ 보호를 핑계로 대한의 군대를 강제 무장 해제시킨 죄/ 교과서를 빼앗아 불태우고 교육을 방해한 죄/ 한국인들의 외교권을 빼앗고 유학을 금지한 죄/ 신문사를 강제로 철폐하고 언론을 장악한 죄/ 대한의 사법권을 동의 없이 강제로 장악 유린한 죄/ 정권을 폭력으로 찬탈하고 대한의 독립을 파괴한 죄/ 대한제국이 일본인의 보호를 받고자 원한다며 세계에 뻔뻔스런 거짓말을 퍼뜨리며 세계인을 농락한 죄/ 동양의 평화를 철저히 파괴한 천인공노의 죄…”
사형을 앞둔 안중근 의사는 일본인 간수의 동양평화에 대한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한다.
“우리와 중국, 일본이 서로 대등한 국가로서 서로를 존중하는 것. 서로서로 인정하며 평화롭게 사는 것/ 서로 자리를 지키며 조화롭게 사는 것/ 작은 평화 큰 평화가 어찌 다를 수 있겠는가”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를 생각하며 현재와 미래를 살아갈 우리가 잊지 않고 광복절을 기억해야 할 또 하나의 이유를 아로새긴다. /오승옥(마을활동가 관광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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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8-1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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