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강영희 - 2024년 08월 13일 16시52분
전북 정치권 미묘한 갈등기류
전주ㆍ완주통합 두고 각기 다른 목소리로 입장 갈려무소속 복당 지방선거 최대변수 후보간 혈전 예고
22대 총선 이후 전북주류 주도권 경쟁 불가피
하한정국 속에서도 전북 정치권의 분주함이 폭염보다 뜨겁다.
결론부터 말하면 다양한 이슈 앞에서 각기 다른 입장을 견지하며 미묘한 갈등기류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먼저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전주 완주 통합 문제를 놓고 국회의원들 사이에서도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는 등 입장이 갈리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전주권 김윤덕, 이성윤, 정동영 의원은 적극성의 차이는 있지만 큰 틀에서 통합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반면, 완주무주진안 지역의 안호영 의원은 통합과 관련한 방법론적 문제를 지적하며 현실적인 전북 발전 접근법을 주문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선 전주 외 지역 의원들이 공감하는 분위기다. 안 의원이 완주의 수소산업, 전주의 탄소산업, 익산의 식품산업을 아우르는 경제벨트 구축이 현실적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가운데 4선의 이춘석 의원도 최근 도내 국회의원들에게 익산과 군산, 김제, 부안이 함께 하는 새만금 메가시티 구상 필요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국토부 등 정부의 메가시티 구상 기조에 맞춰 보다 실현 가능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덧붙였다.
이와 함께 평가위원회 심사를 거쳐 14일 최고위원회에 보고되는 무소속 후보군들의 복당 승인 여부도 지방선거 전 최대 변수로 꼽히고 있다. 해당 지역 뿐 아니라 현역 단체장, 즉 경쟁 상대와 혈전이 사실상 예고된 가운데 각 지역에 벌써부터 전운이 감돌고 있다. 여기에 현역 국회의원과 무소속 인사들의 관계 설정, 지난 22대 총선 과정에서 지원여부에 따라 복당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예측되는 등 지역내 공천 주도권을 둘러싼 다툼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원택 위원장 취임 후 본격화할 민주당 전북도당의 체제 변화와 관련해서도 정치권내 경쟁이 예고된지 오래다.
당대표 및 최고위원 경선 결과 발표(18일)를 앞둔 현재까지는 ‘원팀’을 지향하며 공동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지방선거가 임박할 수록 의원별, 세력간 이해관계를 둘러싸고 갈등이 고조될 조짐이다. 특히 선출직 평가위원회와 검증위원회, 공천관리위원회 등 겹겹이 구성되는 민주당의 공천 시스템은 자연스럽게 이 위원장 중심으로 구축될 가능성이 크다.
이 과정에서 공천 기준 원칙과 감점 적용 여부를 놓고 후보군, 큰 틀에서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 현역 의원들간 갈등이 예상된다.
도내 정치권의 한 인사는 “22대 전북 국회의원 전원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일극 체제를 형성하고 있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지역별, 계파, 출신학교별로 미묘한 갈등 기류가 감지된다”며 “차기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이 같은 흐름, 서로를 향한 견제 분위기는 더욱 고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 = 강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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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8-1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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