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08월 13일 13시33분
여름으로 무대 옮긴 ‘전주세계소리축제’ 14일 팡파르
이번 축제는 휴가와 방학을 맞은 직장인, 학생 등 다양한 계층에 참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매년 가을에 마련한 무대를 여름으로 옮기고 클래식과 대중음악, 전시·체험 프로그램을 함께 선보인다.
개최 시기 변경이라는 초강수를 띄우면서 변화를 예고한 만큼, 새만금 잼버리의 악몽이 재현되지 않도록 안전에 대한 각별한 주의는 물론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와 이왕준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장의 개막선언으로 닷새간 펼쳐질 축제의 막이 오르는 올해 소리축제는 지역이 갖고 있는 무형유산의 특징과 전 세계의 소리유산이 갖는 공통분모를 발견하는 여행이다. 소리축제가 갖는 정체성이기도 하다.
‘로컬프리즘: 시선의 확장’(Local Prism: Enlarging Perspectives)을 키워드로 풍물굿·판소리·클래식·대중음악·월드뮤직 등 80개 프로그램이 106회에 걸쳐 공연한다.
축제의 키워드는 ‘로컬 프리즘:시선의 확장(Local Prism: Enlarging Perspectives)’이다. 전북자치도를 대표하는 공연예술로 소리축제의 정체성을 선언적으로 표방하며, 전북예술과 예술가를 주요 키워드로 삼아 세계적 시선부터 시대·세대·장르·지역적 해석의 시선까지 다양한 프리즘으로 탐구하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와 함께 다른 로컬음악(월드뮤직)과의 대화와 다른 음악 장르(클래식, 대중음악)와의 만남을 통해 문화 다양성의 가치를 전하며, ‘전북예술’을 확장된 시각으로 다채롭게 해석해 우리에게 전해진 전통의 가치와 동시대적 의미를 전달한다. 포스터는‘SORI’, 각 글자에 의미를 담아내 도형으로 형상화한 소리축제 로고의 도형을 활용했다. 여기에 올해의 키워드인‘로컬 프리즘’을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는 상징적인 이미지를 통해 소리축제의 정체성을 강렬하게 표현해냈다. 올해 축제는 8월 여름에 개최되는 만큼 축제를 더욱 뜨겁게 즐겨보자는 콘셉트의 붉은 계열 색상을 통해 뜨거운 강렬함을 강조했다.
여름 축제에 어울리는 한 여름밤의 썸머 축제를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14일부터 18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펼쳐지는 기획공연 ‘판소리 다섯바탕’에서는 국창 김영자의 '심청가', 중견 명창 왕기석의 '수궁가', 채수정의 '흥보가', 이자람의 '적벽가', 라이징스타 박가빈의 '춘향가'가 공연된다. 또한, 전국 공모를 통해 선발된 5인의 소리꾼들의 공연도 전라감영에서 매일 펼쳐진다.
세계적인 두 거장의 만남으로 주목받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피아니스트 임동혁의 첫 듀오 공연은 16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또, 폴란드 고유의 고원지대 민속음악부터 월드뮤직, 클래식, 재즈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갖고 있는 파워풀한 현악 5중주 ‘볼로시’와 민요 소리꾼 ‘채수현’의 콜라보 무대도 펼쳐진다.
소리축제 기간 동안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장에서는 리어카를 극장으로 사용하는 재활용 인형극 '피리부는 리어카 할아버지', 다양한 소형 악기를 활용하여 새로운 소리를 탐구하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폴란드 '마웨 인스트루먼티', 나무통을 활용한 균형잡기 넌버벌 퍼포먼스인 한국의 우당탕탕 서커스 '목림삼(木林森)', 체코의 인형 마리오네트와 천연 재료 물감을 활용한 체코의 오브제 씨어터 '리틀 비지터'를 만날 수 있다.
이번 축제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라감영, 익산 나바위성당 등에서 무료 공연이 진행된다. 먼저 지난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경기전의 아침’은 ‘전주의 아침’으로 이름을 바꿔 전라감영에서 15일부터 17일까지 서로 다른 콘셉트로 관객을 찾는다. 리코더와 한국 전통 성악 중 하나인 정가의 무대, 조선 후기 궁중에서 행해졌던 정재춤과 권번춤 등이다. 15일 나바위성당에서는 유럽을 대표하는 폴란드 남성현악 5중주 그룹 ‘볼로시’와 한국을 대표하는 경기민요 소리꾼 ‘채수현’이 만나 이색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이들 공연은 누구나 입장 가능하지만 누리집(www.sorifestival.com)을 통해 14일까지 미리 예매해야 한다.
예약 없이 현장에서 즐길 수 있는 공연도 있다. 14일부터 15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놀이마당에서는 탈춤과 공중 퍼포먼스 등 서로 다른 분야의 예술이 합쳐진 ‘니나내나 니나노’가 펼쳐진다. 모악광장에서도 이리농악부터 고창농악과 일본의 민속춤까지 신명 나는 종합예술을 선보인다. 2024 한국방문의 해를 기념해 소리축제와 한국관광공사의 협업 프로그램 ‘K-POP 플레이그라운드’도 마련됐다. 17일 오후 7시에는 전주한옥마을 안 경기전에서 즐길 수 있다.
김희선 소리축제 집행위원장은 “전북특별자치도민이 함께 만들어가고 있는 소리축제가 올해는 한 여름밤의 축제로 새롭게 탄생할 예정”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축제 현장을 찾아 흥겨운 우리 소리와 월드뮤직 등 다양한 음악과 공연의 향연을 즐기길 바란다”고 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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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8-1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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