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8월 07일 14시32분
[사설]중국 저가 물량 공세를 뛰어넘어야
전북, 국내산 제품의 내수시장 거래 감소고부가 제품개발 등 품질향상 노력 절실
중국의 저가 밀어내기 공세로 국내 기업 10곳 가운데 7곳은 피해 영향권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단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제조기업 2,200여 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28％가 중국의 저가 수출로 매출과 수주에 영향이 있다고 답했다. 기업 42％는 현재까지 영향은 없지만 향후 피해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차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배터리 기업들이 중국의 저가 공세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것이다. 또 국내 기업들은 기술력과 품질로 저가 공세에 대비하고 있지만, 73％는 5년 안에 중국 기업이 기술력을 따라잡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한국과 중국간 거래에서 우리나라는 경상수지가 주요 수출 품목의 수출부진으로 309억8,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 2022년 84억 5,000만 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지난 5월말 현재 대중국 수출량은 8,142만 달러로 전년대비 8.8% 감소한 반면, 수입은 전년 대비 23.0%가 증가한 1억2,624만 달러로 집계되어 중국의 저가물량 공세가 우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도내 제조업체 10곳 중 6곳은 중국의 저가 물량공세로 인해 피해가 예상되거나 매출・수주 등 실적에 영향을 받고 있다니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전주상공회의소를 비롯한 전북 4개 상공회의소의 협의체인 전북상공회의소협의회가 도내 116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중국의 과잉생산과 저가수출 확대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조사에 따르면 지역 기업들의 38.6%가 피해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하였으며, 실적에 영향을 받고 있다는 응답은 29.8%로 집됐다. 중국이 생산량을 대폭 늘리고 있는 15개 품목에 포함된 전북의 주력 수출품목인 화학, 자동차, 자동차부품, 섬유, 이차전지 등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어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에 대한 세심한 주의와 장기적인 시각에서 대비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저가 물량공세로 인한 피해에 대해 지역 기업들은 내수시장 거래감소(40.2%), 판매단가 하락 압박(29.0%), 중국 외 해외시장 판매부진(12.1%), 실적부진에 따른 사업축소(8.4%) 순으로 응답했다.
중국의 완제품 재고 물량이 다시 늘고 있어 밀어내기식 저가 공세가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한때 대륙의 실수라는 비아냥에서 벗어나 이제 대륙의 실력으로 떠오른 중국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업은 기술 및 설비투자를 확대하고 고부가 제품 개발 등 품질 향상에 주력해야 한다. 정책당국은 연구개발 지원자금의 대폭 확대와 함께 국내산업 보호조치 강구로 글로벌시장에서 우리 기업의 경쟁력이 확보될 수 있도록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기업지원이 요구된다. 중국의 의도된 초저가 물량 공세에 맞서 우리도 정부와 관계기관의 전략적인 국내산업 보호 장치 마련과 적극적인 R&D 지원 확대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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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8-0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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