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8월 06일 14시15분
[사설]도내 지자체, 해킹 방심해서는 안된다
최근 전북대에서 대규모 개인정보가 해킹으로 유출돼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도내 지자체도 해킹 시도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안점검과 함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대목이다.
특히 지자체의 해킹 피해는 개인정보뿐 아니라 행정 마비 같은 대규모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대책이 긴요하다.
최근 전북대 재학생과 졸업생 등 32만 명의 개인정보가 해킹으로 유출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수사 중이다. 전북대 개인정보 탈취 시도는 지난달 28일 오전 3시, 오후 10시, 오후 11시 20분 등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학은 첫 해킹으로부터 34시간이 지나서야 해킹 시도를 인지했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이 사고로 1,000여 건이 넘는 민원신고가 접수됐지만 “금전적인 피해 사례는 없었다”는 게 경찰 발표다.
이 사고를 계기로 국회가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북 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해킹 시도는 최근 5년간 2,682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는 2020년 712건, 2021년 366건, 2022년 506건, 지난해 821건, 올해 5월까지 277건 순이었다.
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해킹 시도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증거다. 이에 대해 도내 지자체는 “여러 단계 인증 절차와 각종 보안 제품이 주요 정보를 보호하고 있다”라며 “특히 행정과 관련된 정보는 행안부와 국정원에서 함께 모니터링 하고 있고, 이상 징후가 발생하면 지자체에서도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각종 개별 사이트는 이런 대책과 거리가 멀어 보안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해킹은 가늠하기 힘든 피해에도 불구하고 범인 검거가 사실상 어렵다. 탈취된 정보를 회수할 수도 없는 노릇이지만 시스템 장애라도 생기면 걷잡을 수 없는 피해로 이어진다. 보안장치가 잘 돼 있다고 하더라도 절대 방심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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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8-0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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