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 전문병원 없는 전북, 구급 이송 역량 강화한다
화상환자 타 지역 이송 3년간 45건, 매년 증가 추세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본부장 이오숙)는 중증 화상환자 대응 역량을 기르고자 구급대원 교육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4일 전북소방에 따르면 화상 치료를 위해 타 지역으로 이송한 건수는 지난 3년간 45건이었다. 연도별로는 2021년 5건, 2022년 18건, 지난해 22건 등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 지난해 9월 25일 오후 5시 40분께 군산 오식도동 한 공장에서 화학물질이 누출돼 노동자 2명이 2도 화상을 입었다. 이들은 맞춤형 치료를 위해 타 지역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에도 중증화상환자가 발생했다. 지난 5월 2일 오후 6시 40분께 전주 삼천동 종합리사이클링센터 지하 1층에서 메탄가스가 폭발했다. 이 폭발로 배관을 교체하던 노동자 5명이 전신에 2~3도 화상을 입었다. 이들은 전문 치료를 위해 대전, 충북, 광주 등 화상치료 전문 병원으로 분산 이송됐다.
중증 화상환자는 신속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감염이 발생하고 염증이 심각해져 목숨을 잃을 수 있다. 그러나 전북에 화상전문병원이 없어 이처럼 타 시도 병원으로 이송되는 상황이다.
화상전문병원 설립이 어려운 상황에서 전북소방은 구급대원 역량을 길러 중증 화상환자에 대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 6월 25일부터 7월 말까지 40일간 화상전문병원인 대전화병원과 함께 전북 모든 구급대원에 교육을 진행했다. 교육에는 대전화병원 화상클리닉 송창민 원장이 강사로 참여했다.
화상환자 중증도 분류와 화상환자에 대한 전문응급처치, 감염관리 주의점 등을 교육했다. 특히 장거리 이송에 대비한 교육도 이뤄졌다. 장거리 이송 사례를 중심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중증 화상환자의 갑작스러운 예후 변화를 대비해 기관내 삽관 교육도 집중적으로 다뤘다.
이오숙 소방본부장은 “전북에 화상병원이 없어 구급대원 개개인의 역량 강화가 무척 중요하다”며 “지역 특색에 맞는 구급대원 교육‧훈련을 통해 119구급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키겠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지면 : 2024-08-05 6면
http://sjbnews.com/8236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