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밥 먹자…건강 챙기고 농업도 살리고"
도-농협, 쌀 소비촉진 캠페인
소비량 급감에 식량안보 위협

전북특별자치도민 아침밥 먹기 협약
지난달 31일 전북특별자치도청 로비에서 열린 '전북특별자치도민 아침밥 먹기 운동 업무협약식'에서 김종훈 경제부지사와 김영일 농협전북본부장이 "도민의 건강증진을 위한 쌀 소비문화 정착과 전북 쌀 산업 발전을 위해 협력할 것"을 협약하고 있다./이희철 기자
전북자치도와 농협 전북본부가 손잡고 범도민 쌀 소비촉진 캠페인에 나섰다.
이른바 ‘삼시한끼’ 수준으로 쌀 소비량이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는 말이 옛말이 될 지경이다.
김종훈 전북자치도 경제부지사와 김영일 농협 전북본부장은 31일 오전 도청 로비에서 ‘전북자치도민 아침밥 먹기 운동’ 업무협약을 맺고 건강한 쌀 소비문화 형성에 노력하자는데 뜻을 모았다.
또,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전북산 쌀로 만든 아침밥을 나누기도 했다.
양측은 이번 협약에 따라 도민의 건강 증진과 쌀산업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쌀 소비문화 정착에 공조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전북산 쌀 가공제품을 적극 활용하고 캠페인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기로 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6.4㎏에 그쳐 전년대비 0.3㎏ 더 줄었다. 이는 1963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적은 양이다.
1인당 하루 소비량 또한 역대 최저인 154.6g을 기록했다. 이는 즉석밥 1개(210g)보다도 적은 양으로, 밀가루나 육류 등 대체식품 소비량이 늘어난데 따른 문제로 풀이됐다.
여기에 쌀시장 개방과 고물가 파동 등까지 엎친데 덮치면서 쌀농사를 포기하는 농민들도 속출하고 있다. 전북 농민만도 이미 1만 명을 넘어섰다.
실제로 올봄 도내 지자체들이 ‘2024년도 전략작물 직불제’ 참여 희망자, 즉 일정액의 직불금을 받고 논에다 벼 대신 밭작물이나 사료작물 재배할 쌀농가를 모집한 결과 지난 5월 중순 기준 무려 1만670여 명이 그 신청서를 제출했다.
논을 밭으로 갈아엎겠다는 면적은 총 3만1,948㏊로 추산됐다. 이는 약 3만 명이 거주하는 전북혁신도시 32배 넓이에 달한다. 전국적으론 한층 더 심각하다.
이렇다보니 국회에선 야권을 중심으로 쌀농사를 식량안보 차원에서 지켜내야 한다며 농민기본법, 양곡관리법, 필수농자재법 등 이른바 ‘농민 3법’ 제·개정안도 줄줄이 발의되고 있다.
김영일 본부장은 “쌀은 대한민국의 근원적 식량이자 식량안보를 책임지는 중요한 자원이다”며 “전북특별자치도와 함께 도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아침밥 먹기 운동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종훈 부지사는 “서양식 식습관의 확산과 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전북 쌀산업과 농업발전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며 “아침밥 먹기 운동 캠페인을 통해 도민의 건강한 식습관이 정착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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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8-0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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