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박은희 - 2024년 07월 30일 16시56분
[사설]통합 반대하는 완주군, 비난보다 설득을
지난 26일 주민들의 물리력 행사로 김관영 지사의 군민과의 대화가 무산된 것과 관련해 유희태 완주군수가 안타까움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도지사 방문 시 완주군민과의 대화에서 완주군민의 뜻을 충분히 피력하려 했지만 안타깝게도 기회가 닿지 않았다”는 거다.
유 군수는 그러나 “행정통합보다도 전주, 익산 등 인접 시군과의 상생 사업을 통한 경제적 통합이 선행돼야 한다”라며 시군통합에 반대의견을 분명히 밝혔다. “공론화를 통한 군민들의 의견을 결집해 주민투표 없이 자연스럽게 통합문제가 정리되길 희망한다”며 전북도의 주민투표 청원서 전달에도 반대의견을 드러냈다.
유 군수의 반응과 태도는 예견된 것이고 자연스럽다. 군의회는 물론 주민들까지 전주 완주 시군통합을 격렬하게 반대하고 있고, 심지어 물리력으로 도지사의 청사 진입을 막는 상황에서 주민 의사를 대변해야 하는 단체장의 반대의견을 비난할 수는 없다.
특히 도지사의 청사 진입이 무산된 이후 일부에서 완주군, 더 직설적으로는 유 군수의 책임을 거론하고 있으나 옳지 않다. 단체장이 주민들의 의견을 대변하는 것은 자연스럽고 당연하다. 한데도 군수 개인에게 주민 반대의 책임을 묻겠다는 태도는 과하다.
전주와 완주의 행정통합은 특정 정치인들의 정치적 목적을 떠나 지역발전을 위해 서둘러야 할 당위다. 두 지역의 상생발전이 전북 전체의 발전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하지만 당장 통합의 주체인 완주군민들이 반대하고 있다. 이마저도 지난 여러 차례 통합과정에서 반대론자들의 헛된 선동으로 주민들을 오도한 탓이라고 말한다. 물론 주민들이 오해하고, 과장된 대목이 많다.
하지만 완주군은 수소국가산업단지 유치를 시작으로 대한민국 수소경제 중심도시와 호남의 물류 메카로 급부상하고 있으며 인구 증가로 도내 4대 도시로의 도약을 위한 발판을 착실히 다져나가고 있다는 자부심에 차 있다. 당위를 앞세워 채근하고, 비난하기보다 설득하고 인내해야 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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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7-3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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