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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7월 30일 14시12분

[온누리]칵테일 파티 효과



초원에서만 살던 한 인디언이 초고층 마천루 빌딩이 즐비하고 자동차와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 뉴욕의 중심가를 걷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풀벌레 소리가 난다며 길옆에 있는 건물 정원의 잔디밭으로 가서 풀벌레 한 마리를 잡아 왔다. 함께 길을 걷던 사람들이 물었다. “아무도 듣지 못했는데 어떻게 벌레 소리가 들립니까?” 그러자 그 인디언이 대답한다.

“나는 숲 속 생활을 오래 했기 때문에 바람과 물과 새와 벌레 등 자연의 소리에 ’집중‘되어 있어 잘 들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 집중력이란? 마음이나 주의를 오로지 어느 한 사물에 쏟을 수 있는 힘을 말한다. ’집중‘력은 사람의 인내심이나 정신력에 따라 지배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몰입하는데 최고 귀중한 점은 무엇보다 스스로 돌보고 어떠한 욕구를 통제하는 것이다. 수시로 울려대는 스마트폰, 주변에 현란한 광고의 물결, 인터넷에서 수시로 바뀌는 인기 검색어 등 주변에 현혹되어 점점 ’집중‘력이 떨어지고 있다. 오늘을 살고 있는 인간들이 회복해야 할 인간의 지각 능력 가운데 가장 중요한 하나는 바로 ’집중‘력임을 깨달아야 한다.

아무리 붐비는 곳이라도 누가 내 이름을 부르면 잘 들린다. 아무리 많은 사람 중에서도 내 아이는 기가막히게 찾아낸다. 이처럼 듣고 싶은 말만 듣거나 보고 싶은 것만 보이는 선택적 주의를 ‘칵테일 파티 효과(Cocktail Party Effect)'라고 한다. 마치 칵테일 파티처럼 시끌벅적한 곳에서도 자신이 듣고자 하는 소리는 들리는 것과 비슷하다는 의미에서다. 주변에는 매순간 수많은 자극이 주어진다. 그러나 이들 자극을 모두 처리할 수 없어 선별적으로 몇 가지 자극에만 주의를 기울이고 지각한다. 선택적 주의(selective attention) 혹은 선택적 지각(selective perception)은 정보를 객관적으로 그리고 전체적으로 받아들이기 보다, 자신의 기존 인지체계와 일치하거나 자신에게 유리한 것만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는 심리적 경향을 말한다. 또한 사람은 경험할 수 있는 모든 것 중에서 한 순간에 의식할 수 있는 것을 매우 제한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칵테일파티 효과는 인간 뇌용량의 한계 때문에 발생한다.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는 정보량이 한정되기 때문이다. 주변에 아무리 많은 정보가 쏟아져도 뇌는 자신이 원하는 정보만 선별적으로 받아들인다. 같은 영화를 보는데도 어떤 사람은 자동차가, 어떤 사람은 주인공의 옷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전자는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일 것이고, 후자는 패션에 민감한 사람일 수 있다. 배고플 때는 유독 먹는 광고가 눈에 잘 들어오고, 밤 시간에는 속옷 광고에 집중도가 높다. 저녁 시간대에 먹거리 광고와 속옷 광고가 많은 것은 이 때문이다. 배고플 때 대형 할인마트에 가지 말라고 한다. 허기를 느낄 때면 이것저것 주워담게 되기 때문이다. 주식투자자도 자신이 투자한 종목에 대한 정보가 유독 잘 들리고 잘 보인다. 이번 휴가때 더욱 더 집중해야 하겠다./이종근(문화교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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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7-3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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