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7월 29일 16시25분
[아침발걸음]서구의 효사상(西歐의 孝思想)
동서양을 넘어 효친의 심성(心性)은 바르고 밝다
이 효친의 행동으로 나타나는 심성(心性)은 바르고 밝기 때문에 오늘날 우리 사회의 중추적 실천 도덕률로서 숭상해야 되리라고 본다. 서양에서도 오래전부터 이 효친사상을 강조하여 왔는데 어느날 “소크라테스”는 “데모니쿠스”에게 보내는 글에서 네 자식들이 해주기를 바라는 것과 똑같이 네 부모님에게 행동하라고 하였고 신약성서(新約聖書)에서도 마태복음에는 너의 빛을 사람 앞에 비추게 하여 저희로 너희 착한 행실(行實)을 보게 하라 하였고 경외경 전도서에서도 자기의 부친을 공경하는 자는 오래 살리라고 했고 구약성서도 빈손으로 네 시모에게 가지 말라고 했으며 주안에서 너의 부모님을 순종하라.
이것이 약속있는 첫 계명이니 이는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 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양과 훈계로 양육하라고 강조했던 것이다. “플라톤”의 이상국가론은 통치계급의 효친교육에 특별히 치중했다는 점에 있어서 탁월한 지혜를 보였다. 통치자의 인간성이 높은 지성과 도덕성을 갖추지 못하는 한 그 권력의 집중은 언제나 심각한 위험성을 내포한다. 앞에서도 강조했지만 이 효친하는 심성은 바르고 또한 밝은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같은 인간성의 개조없이 사회정의의 실현에 도달할 수 없다는 결론이 되는 동시에 효도할 수 있는 인간성이 결여 되고서 사회정의 구현에 도달할 수 없다는 결론이 되는 동시에 효도할 수 있는 인간성 회복이 넓은 의미의 교육적인 과제임을 알아야만 할 것이다. 사람의 인격이 선천적으로 정해진 바가 아닐진대 오늘날과 같이 복잡 다단한 사회에서 이 부모에 대한 보은(報恩) 즉 효도에 대한 교육적 도덕성도 희박한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 시류(時流)는 향락(享樂)과 자기 편의 추구에만 급급하여 자기만은 항상 젊다라는 착각속에서 노후의 허약한 종말을 생각도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만 같다.
이 효도는 공리적인 상대성을 지니는 것은 아니다. 즉 부모에게 효도하면 나에게 어떠한 이득이 돌아온다는 생각으로 하는 효도라고 하면 이 효도는 이미 효도가 아니다. 그러기에 순자(荀子)는 효자가 부모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 것이 세 가지가 있다고 하였다. 이 명령을 따르면 부모가 위태로와지고 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부모님이 편안하여 진다면 이 효자는 그 명령을 따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니 이것을 곧 충심(衷心)이라고 하며 또한 명령을 따르면 부모에게 욕되고 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부모가 영화롭게 된다면 효자는 명령을 따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니 이것은 곧 의(義)라고 했으며 끝으로 부모의 명령에 따르면 금수(禽獸) 같이 되고 명령을 따르지 아니하면 그 명예가 빛나게 된다면 효자는 그 명령을 따르지 않아도 되는 것이니 이는 곧 공경(恭敬)이라고 갈파(喝破) 하였다.
돌이켜 보면 동서양을 막론하고 순종치 않는 뜻을 분명히 깨닫고서 몸소 공경과 효도와 믿음을 다하며 바르고 성실하게 겸허 근신하게 행동한다면 이것이 바로 효도라 결론지을 수가 있다. 지난날 동양이나 서양에서 그 전통적인 대가족제도의 사회에서는 노후의 생활문제가 가족단위로 해결될 수 있었다. 이러한 문제는 서양으로부터 먼저 고민하기 시작 했다고 한다.
핵가족 제도로 변해가는 사회에서는 노후 생활문제도 하나의 중요한 국가적 정책문제로 등장하여 이 노후 생활문제가 가족 중심으로 해결되지 않을 경우 한 부모의 입장에서는 자식을 노후대책의 수단으로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생각의 또 하나의 측면은 노부모 봉양이라고 하여 한 지붕 아래 산다고 해도 고부간의 갈등 따위로 서로 간에 불편을 느낀다고 하면 서로 떨어져서 사는 것만 못하는 것이요 설령 3대 4대가 한 지붕 밑에 살아도 상하가 서로 화목할 때 비로소 참 효행이 되어지는 것이다.
특히 도시 노인들의 경우는 적당한 소일거리가 있어서 정신적으로 충족감을 느낄 수 있게 되어져야만 하고 유독히 그 부모의 정신적인 안온한 감정을 기본적으로 그 가족들이 채워 드려야 할 영역이라고 생각해야만 한다. 서양에서 이 효자가 드문 것으로 아는 경향이 있는데 객지에 있는 자식이 고향에 계시는 부모님에게 편지나 전화 자주 왕래하는 효성을 가진 사람들도 많고 영국의 어느 청년은 우리 부모들은 우리들의 어린 시절을 노고를 겪으면서 양육하여 주셨으니 우리는 그 분의 만년을 아름답게 섬겨 안락하게 해드려야 한다고 했고 독일의 속담에 “한 어머니는 열 아들을 기를 수가 있으나 열 아들은 한 어머니를 봉양하기 어렵다”고 하는 말은 너무나도 유명하다 하겠다.
끝으로 동서양을 막론하고 시대의 변천에 따라 100세 시대를 맞이하여 노인문제가 크나 큰 사회문제라고 생각된다. 내 부모를 생각하면 남의 부모도 생각하고 즉 자식없는 혈혈 단신의 독거 노인들의 처량한 말로를 연상하면서 다 함께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경노와 효친의 실태를 나 스스로의 입장에서 자신을 돌이켜 회상하고 자책하며 실천하고 효행의 대도(大道)를 걸어가야만 하겠다.
/이존한(한국화가·호산서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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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7-3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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