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07월 29일 16시16분
에보 미디어 레지던시 2024
거주형에 선정된 디자인 에보는 전북을 대표하는 미디어 레지던시 운영 단체로, 매년 입주 작가 중심의 실험적인 도전을 통해 전국적인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으며, 지역 문화예술의 성장을 위해 외부와의 소통 강화를 주요 방향으로 설정하고 전주와 서울을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다.
에보 미디어 레지던시에 선정된 입주 작가는 5명이며, 입주기간 5월에서 12월까지 전주시 디자인 에보 사옥과 팔복오길을 거점으로 작품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신희준 작가는 사진을 전공하고 서울을 거점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이번 입주를 통해 작가 개인의 유년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지녀온 실존에 대한 관점과 욕망, 그리고 깨달음을 작품으로 표현할 계획이다.
이번 전시는 ‘열반의 초상’이라는 제목으로 진행하며, 이를 통해 자본주의 시대에서 삶에 대한 진지한 실존적 고민과 진리를 추구하는 가치 및 노력이 어떤 식으로 생성되고 소비되며, 또 소멸하는지를 관람객과 함께 생각해몬다.
KoN(콘) 작가와 임하나 작가는 음악, 평면 회화, 설치, 미디어, 영상, 패션 등 다양한 매체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아티스트 듀오 KLOINM(클로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KLOINM 이라는 단어는 KoN과 LIM의 활자의 교차에서 발생하는 합성어로서 KoN임하나 작가의 장점인 ‘다매체 장르 활동’이라는 르네상스 형 아티스트로서의 정체성을 뜻하기도 한다.
이번 레지던시 활동을 통해 가장 혁신적인 표현 방법을 지향하면서도 동시에 전통적인 방식을 취하며 관람객들의 마음에 울림을 줄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고자 하며, 순간적으로 휘발되는 메시지가 아닌, 한 사람의 인생에 남아 증폭되는 이야기들을 통해 인간이 잊지 말아야 할 범 시대적 메시지들을 전시에 담아 관람객과 소통할 예정이다.
권동주 작가는 굵고 가느다란 철제 선들을 이용해 인물이나 사물의 형상을 입체적으로 표현한 작품을 통해 평면적 드로잉을 3차원 공간으로 확장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철제 선들은 빛과 그림자가 더해져 추가적인 차원을 생성하고, 작가의 기억과 감정의 복잡성을 다층적으로 표현한다.
전통적인 데생의 표현성과 조각의 경계를 넘나들며 새로운 형태의 인물 표현을 탐구하는 작업이 기대된다.
김동희 작가는 상호 유기적으로 얽히고 뻗어나가는 선형의 복잡함을 통해 작가가 느끼는 외부 세상을 작가 본인의 이미지로 치환하여 표현한 작품을 보여준다.
이러한 작업은 복잡한 세상에서 온전한 ‘나’로서 살아가기 위한 일종의 몸부림으로, 작가의 자문자답을 통해 내면의 길을 만들고 행동을 통해 그 길을 확장하며 일종의 지도를 만든다.
신희준 작가의 전시는 지난 3일부터 8일까지, 아티스트 듀오 KLOINM(클로인)의 전시는 7월 10일부터 15일까지, 권동주 작가의 전시는 11월 6일부터 11일까지, 김동희 작가의 전시는 11월 13일부터 18일까지 룩인사이드 갤러리(서울 강남구 신사동 555-14)에서 만나볼 수 있다.
디자인 에보 김현정 공동대표는 “에보 미디어 레지던시의 기본적인 운영 방향은 지역의 문화예술계와 타 도시의 예술 생태계를 연결 짓는 ‘커넥터(연결자)’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레지던시 운영 방향성을 전했다.
박세진 공동대표는 “교류를 활성화하여 지역 간 문화적 격차를 완화하고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의 양적질적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했다.
디자인 에보는 지난 4월 2년 연속으로 ‘작가 미술장터 개설 지원사업’에 선정되는 쾌거를 달성했으며, 오는 9월 4일부터 8일까지 무주 향교를 거점으로 ‘2024 고택 아트 페스타(GAF:Gotaek Art Festa)’를 갖는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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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7-30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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