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정성학 - 2024년 07월 28일 15시14분
김관영, "완주 군민과 대화하고 싶다"
전주권 통합 반대론에 완주군 방문 파행"통합에 관한 대화는 언제든지 응할 것"
찬성단체, "완주군은 찬반 중립 지켜야"
김 지사는 즉각, “안타깝지만 언제든지 대화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놨고, 찬성단체는 “이번 사태는 완주군의 방조 탓”이라며 그 책임론을 제기했다.
김 지사는 지난 26일 올해 마지막 시·군 방문지로 완주군을 찾았지만 시·군 통합을 반대하는 주민들에 의해 행사장인 군청 회의장 진입을 가로막혀 군민과의 대화는 진행되지 못했다.
행사장 진입은 두차례 시도됐지만 그때마다 돌아온 것은 결사반대 구호 뿐이었다. 앞서 추진된 군의회 방문 또한 마찬가지로 통합에 반대하는 군의원들 반발에 밀려 무산됐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찬성하든, 반대하든 모두 완주군민”이라며 “마지막 결정은 군민들이 할 수 있도록 열린 자세로 이 일을 바라봤으면 한다”고 협조를 구했다.
하루 뒤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서도 “완주 군민과 솔직한 대화를 통해 반대 의견과 찬성 의견을 분명히 청취하고 냉정한 분석과 평가 대안을 돌출하고자 하는 자리를 마련하려 했지만 무산돼 대단히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완주 전주 통합과 관련해서는 찬성측이건, 반대측이건 폭넓게 의견을 수렴하고 분석해 최종 의사결정권자인 완주군민들이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덧붙였다.
전주권 통합운동을 펼쳐온 단체 중 하나인 완주전주상생발전네트워크도 입장문을 내고 “통합 논의는 자유롭고 평화롭게 이뤄져야 한다”며 물리적 저지에 유감을 표했다.
단체는 “이번 사태는 단순히 도지사의 출입 방해에 그치지 않고, 군민과의 대화를 준비한 완주군의 무능과 방조를 크게 드러낸 총체적 부실행정의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며 “전북자치도 감사기관과 경찰은 그 원인과 책임 소재를 철저히 규명해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완주 전주 통합 논의는 지역의 미래를 위해 매우 중요한 사안인 만큼 모든 관계자들이 상생과 협력의 정신을 바탕으로 서로 이해하고 자유롭게 소통하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며 “완주군은 이를 적극 지원하고 도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지사는 완주군 방문 직전인 24일 완주군민 6,000여 명이 청원한 전주권 시·군 통합 건의서를 대통령 소속 지방시대위원회에 공식 접수했다.
아울러 “전주권 시·군 통합은 전북의 생존이 걸린 시대적 과제”라며 반드시 성사시키겠다는 의지를 거듭 피력한 채 정부 차원의 협조를 구하기도 했다.
전주권 통합 시도는 1997년, 2009년, 2013년에 이어 네번째로, 앞서 추진된 세차례는 모두 완주군의회 반대결의, 또는 완주군민 반대투표에 밀려 무산됐다.
김 지사는 재작년 6월 민선 8기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전주권 통합을 공약해 그 불씨를 되살렸다. 통합시 출범 목표일은 민선 9기가 시작될 오는 2026년 7월로 제시한 상태다.
통합 여부는 지방의회 결의, 또는 주민투표 방식으로 결정되는데, 김 지사는 빠르면 내년 3월~5월 사이 주민투표가 치러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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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7-2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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