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7월 28일 14시15분
[온누리]올림픽
올림픽은 지구촌 최대의 축제이다. 4년마다 짝수 해에 열리는데 동계대회와 하계대회가 겹치지 않게 2년의 격차를 두고 있다. 월드컵을 국가가 주도하는데 비해 올림픽은 도시가 중심이 된다. 그래서 올림픽을 개최하는 도시는 세계적인 위상을 갖는다. 런던, 로스엔젤레스, 서울이 그런 도시이다.
선수들이 겨루는 종목은 대부분 전쟁에서 기인한 것들이다. 복싱이나 레슬링, 태권도 등 육박전으로 상대와 겨루는 것 외에도 펜싱이나 사격, 양궁 등은 무기로 자웅을 가린다. 체조는 장애물을 극복해 적진으로 향하는 기술이고, 수영과 육상은 물과 땅을 건너 진격하는 걸 따온 것이다. 구기 종목은 적과 아군으로 나눠 일진일퇴로 공방하는 전쟁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다.
고대 올림픽은 헤라클레스와 그의 아버지인 제우스가 창시했다고 한다. 그리스의 여러 도시 국가들이 참가해 육상과 격투기, 전차 경기 등을 겨루는데 패배하면 죽음을 맞기도 했다. 그리스가 힘을 잃고, 로마가 패권을 쥐자 올림픽은 사라졌다. 그걸 근대 올림픽으로 부활시킨 사람이 프랑스의 쿠베르탱 남작이다. 그는 고대 올림피아 제전에서 영감을 얻어 1894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창설했다.
올림픽이 정치나 종교가 배제된 순수한 스포츠대회라고 하나, 1972년 뮌헨대회에 팔레스타인 테러단체인 검은 9월에 의해 이스라엘 선수들이 테러를 당했다. 또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항의하며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을 미국이 보이콧하자, 이에 동조하며 우리나라를 비롯한 서독, 일본, 캐나다 등 많은 서방 국가들이 불참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은 코로나19로 인해 1년 뒤 무관중으로 열렸다. 무관중 경기는 주최 측의 경제적 부담이 커지는 것은 물론, 선수 역시 기운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 팬더믹 이후 제대로 된 올림픽이 지금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고 있다. 206개국 10,500명의 선수들이 참여해 국가와 자신의 명예를 걸고 싸운다.
우리나라가 처음 올림픽에 참가한 것은 1948년 런던대회이다. 당시 경제적으로 열악해 기차와 선박, 항공기를 갈아타며 런던까지 20박 21일이 걸렸다. 시차 적응이 안 돼 경기력을 발휘할 수 없었다. 겨우 복싱과 역도에서 동메달 2개를 획득 종합 32위로 마감했다.
한강의 기적은 스포츠에도 이어져 1988 서울올림픽은 종합 4위였다. 그리고 2004년 아테네 9위, 2008년 베이징 7위, 2012년 런던 5위,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8위 등 스포츠 강국으로 부상했다. 143명의 선수가 출전한 이번 파리 올림픽에 대한민국 선수들의 선전을 기대한다.
김판용(시인·전북대 특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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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7-2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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