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고병하 - 2024년 07월 19일 14시37분
부안 청자벨리 조성사업 좌초 위기
부안군이 추진하고 있는 폐요업공장 복합공간 조성사업 일명 청자벨리 조성사업이 좌초 위기에 처했다.
부안 고려청자는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최고의 제작 기술을 바탕으로 섬세하고 아름다운 상감기법을 구현해 세계에서 손꼽히는 도자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청자벨리 조성사업은 유휴공간의 문화재생사업을 통해 부안 고려청자의 특색을 살린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해 지역민이 청자 문화를 향유하고 로컬리티 사업과 청자를 연계한 관광 사업화로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해 왔다.
올해 부안군은 공유재산관리계획 수립과 심의와 사업대상 부지 매입 등을 완료하고 오는 2025년 문화체육관광부 폐산업시설 유휴공간 문화재생사업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후 2026년에는 건축기획 용역과 실시설계 용역을 착수하고 같은 해 7월에 공사를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청자벨리는 공장 통로를 활용한 전시공간, 공동작업장 및 도자상품 생산시설, 공장 외벽 청자타일을 활용한 장식벽, 공장 설비를 활용한 카페 및 주민 휴식공간, 판매 및 체험 공간 등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부지 선정 매입지는 청자박물관 맞은편에 있는 폐요업공장 부지로 이곳에 도자문화 복합공간을 조성해 청자박물관과 연계할 계획이다.
부안고려청자 문화의 역동적인 발전과 세계 속의 명품 부안청자로 한 단계 더 발돋음 하기 위해 기존의 틀을 깬 새로운 체계와 사업 확대가 필요한 시점에 놓여 있다.
현재 코로나19 이후 부안청자박물관의 관광객 수는 2022년 4만 5000명, 2023년 5만 9000명, 2024년 6월 말 현재 3만 2000명 등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청자벨리 조성사업 타당성 조사 자료에 따르면 2029년 시설 조성 후 1년 차 예상 관광객은 16만명에 달하며 추정수익은 9억원으로 예상돼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부안군은 이를 통해 부안 고려청자만의 고유한 문화 콘텐츠 확보와 상품개발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공간을 조성해 관광객에게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를 제공해 머물러 가는 관광지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현재 부지 소유주와의 관계를 둘러싼 의혹과 194억원의 사업비가 드는 청자벨리 사업을 위해 부안군 예산을 114억원 넘게 투입하는 사업으로 재정적 부담도 만만치 않다는 의견이 제시된 것이다.
이로 인해 부안군의회 자치행정위원회는 지난 4월에 이어 지난달 11일 폐요업공장 부지 매입안을 보류하면서 의회 상임위원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에 대해 부안군 관계자는 “지역의 대표문화자산인 부안 고려청자를 활용해 관광자원화와 도자산업 브랜드화로 주민 일자리를 늘리고 경제적 이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기반을 조성하여야 한다”며 “전통 부안 고려청자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박물관 진열장 속 박제된 유물이 아닌 현대 사람들이 사랑하고 일상에서 늘 사용할 수 있는 실용성을 갖춰 현재 살아숨쉬는 생물이 되어야 과거 천 년을 지나 미래 천 년을 이어갈 수 있는 문화자산으로 흙으로 빚은 보물인 부안 고려청자의 가치를 새롭게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부안군의회 관계자는 “부안고려청자의 지속적인 발전과 도자산업화를 위해 지역자원을 문화적 요소와 결합한 다채로운 콘텐츠를 통해 널리 알려야 한다는 것은 맞다”며 “현재 부지 소유주 문제와 재정적 부담이 있어 의원들과 의견이 나뉘어 있는 부분일 뿐이다”고 말했다.
/부안=고병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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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7-2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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