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07월 18일 15시01분
서예 4체를 관통, 그 기법과 이론, 미학 등 잘 보여줘
우선 ‘4(체서)體書’라는 용어에서부터 주목을 끈다. 행서와 초서를 하나로 묶어 ‘행초서(行草書)’라는 자체 명칭을 제기, 과거 2,000년 가까이 사용해온 ‘5체서’라는 말을 대체했다. 행서와 초서를 같은 맥락의 한 자체(字體)로 본 것이다. 이것은 서예에 대한 개인의 이유가 분명한 ‘파격적 안목’임과 동시에 중국 서예사상 ‘혁명적인 제안’이다.(김병기 전북대 중어중문학과 명예교수)
선생은 ‘4체서’라는 용어를 제시한 후, ‘왜 5체서가 아니고 4체서 인지’를 오랜 연마를 통해 체득한 결과를 응신(應身)의 설법으로 풀어씀으로써 독자를 사로잡고 있다. 동아시아 미래서예의 새로운 지남이 되기에 일점 손색도 없는 이론이다. 선생은 체험과 연구의 결과를 논리적으로 설명함과 동시에 자신의 작품을 통해 직접 보여주고 있다. 선생은 수동파가 말한 ‘통기의(通其意)’ 즉 ‘만물에 내재한 한 가지로 통하는 이치’를 대각한 서예가이자 서예학자이다. 그래서 어느 한 체에 국한하지 않고 4체를 융회관통함으로써 그 기법과 이론과 미학을 응용의 설법으로 보여주게 된다. 중국 서예미학의 전통적 이론인에다가 현대의 서예가 나아가야 할 바를 ‘상기(尙技)’로 규정한 자신의 주장에 대한 문기(文氣)있는 실천을 통해 얻은 학문적·예술적 성과이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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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7-19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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