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복정권 - 2024년 07월 18일 14시24분
<새전북이 만난 사람> 최정열 신임 전북자치도 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장
“지방 소멸시대 학교운영위가 할 수 있는 역할 다할 것”도내 768개 학교운영협의회 대표… 임기 2025년 6월까지
미래교육 정책수립 위한 교육구성원 공동체 의식 중요
학운협 법적 기구화·등하굣길 지자체 차원 제도화 필요
전북자치도 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장에 최정열 부안군 협의회장이 선출됐다. 도내 14개 시군협의회 회장들의 투표로 뽑힌 새 협의회장은 도내 768개 학교운영협의회를 대표하게 된다. 임기는 2025년 6월까지다. 새전북신문이 최 신임협의회장을 만났다.
▲모든 초중고등학교에는 학교운영위원회를 구성하도록 돼있는데 아직도 그 역할과 기능을 잘 모르는 분들이 많다
학교운영위원회는 국·공립 및 사립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특수학교에 설치하는 심의 자문 기구다. 교사와 학부모, 지역사회 인사 등으로 구성돼 예·결산 및 선택교과, 특별활동 선정 등의 사항을 심의하고 학교의 여러 운영사항을 자문하는 역할을 해오고 있다. 그리고 이 위원장들이 모여 협의체를 구성한 것이 ‘학교운영위원협의회’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학교운영위원회가 잘 운영되고, 제 역할을 해왔다고 보는가
임의단체에 머무르고 있는 시군 학교운영위원회의 위상 강화가 필요하다. 예산 독립성을 확보하고, 자율적인 활동을 보장하는 단체로 거듭나야 한다. 학운위가 유명무실한 조직이 아닌, 아이들이 좀 더 행복할 수 있게 만드는 교육의 공동 주체로서 자주적·독립적인 활동을 하는 조직이 되길 바란다. 학운위가 명실상부한 법정 단체로서의 지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당선과 함께 전북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의 본연의 기능회복을 약속하셨다. 본연의 기능이 무엇인가.
각 학교마다 있는 학교운영위원회, 즉 학운위는 법적 기구가 맞지만, 학운협은 법적 기구가 아니어서 활동에 어려움이 많다. 지금 당장은 바꿀 수 없겠지만, 학운협의 미래 발전을 위해 비영리단체 등록도 추진해 보려고 한다. 또 전북 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 사무국을 구성할 때 각 시군 운영위원장들의 추천을 통해 사무국을 구성하고, 각 시군 운영위원장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 지역별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도교육청과 정기적으로 정책 협의회도 진행하겠다.
▲학교운영위원회의 역량 강화도 약속하셨는데 그 내용은 뭔가
단위 학교별 운영위원회의 역량 강화 프로그램 활성화와 아울러 사회공헌 확대를 약속한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장기적인 미래 교육 정책 수립을 위한 전문가와 높은 교육에 대한 열정 가진 학부모가 공동체 의식을 갖고 상생한다면 이것이야말로 미래 교육 완성의 지름길이라 할 수 있다. 미국의 철학자이자 교육학자인 존 듀이(John Dewey)는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여러 사람이 협동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결국, ‘함께’ 가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개별 학교 정책 결정에도 참여하지만 전북교육청의 교육정책에도 참여하고 협력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무엇보다 지역소멸시대 학교운영위원회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찾겠다. 지방 소멸위기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참 어려운 상황이다. 학생이 없으면 지역이 버텨낼 수가 없지 않은가?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교육발전특구와 관련해 전북교육청이 준비하고 있는 교육발전을 위한 방안에서도 전북만의 특별함이 들어 있는 사업 추진이 필요하다. 학운위 뿐만 아니라 지자체와 교육청, 지역사회 모두가 힘을 합해서 해야 할 일이고, 개인적으로도 관심 있게 바라보고 있다.
▲현 서거석 교육감의 교육정책, 특히 학력신장과 미래교육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서거석 교육감의 학력신장 미래교육은 공감하고 지극히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좀 더 바라는 것은 교육 시스템 개선의 필요성이다. 예전에 비해 교육 환경과 여건이 많이 개선됐지만 타 지역과 비교해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느낀다. 특히 중상위권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도입되면 전북 전체 학생들의 학업 레벨이 상향될 수 있다고 본다. 최상위권 학생들을 위한 영재 프로그램 못지않게 중상위권 학생들을 위한 열린 강좌 형식으로 코칭 프로그램도 도입이 된다면 우수인재 양성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현 전라북도 교육청이 추진하는 정책 가운데 수정하거나 개선이 이뤄졌으면 하는 정책은 무엇인가
안전한 등하굣길을 만드는데 지자체 차원의 제도화가 필요하다. 도시처럼 학교들이 모여 있는 구조가 아닌 곳곳에 학교들이 산재되어 있는 지방 특성상 도농지역이 혼재된 전북은 지역 내 등하굣길 안전 문제 역시 산재해 있다. 통학로 안전은 여전히 학부모들 사이에서 민감하게 대두되고 있는 문제이다. 좋은 교육 시스템을 학교에 적용 하더라도 등하굣길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 없는 일이다. 가장 먼저 지역 아이들의 교통안전이 우선시 돼야 한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안전하게 등·하교할 수 있도록 스쿨존의 차량 진입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고 아이들이 안전한 차량 승하차를 위해 학교 앞 승하차 안전지대를 만들어 아이들의 통학이 안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하며 안전 문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교육청과 교육 가족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전북 학교운영위원장 협의회장이 된 만큼 전북 전체 학교의 건의사항을 듣고 목소리를 내기 위해 노력하겠다. 특히 학생들 교육 환경과 안전 문제 개선을 위해 작은 밀알이 되겠다. 교육 프로그램 도입이나 통학로 문제 등을 원활히 해결하고 개선하기 위해서는 학생, 교사, 학부모, 교육 관계자 사이에 원활한 소통이 중요한 몫이라고 생각한다. 서로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소통의 창을 만들어 활성화해 나간다면 지금보다 전북 아이들에게 즐거운 교육 여건을 만들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최정열 협의회장은?
최정열 신임 협의회장은 1969년 부안 하서 출신으로 줄포자동차공고 운영위원장과 부안동초 운영위원장, 부안여고 운영위원장을 지냈다. 민선 7기 권익현 부안군수의 새로운 부안 준비위원회 사무국장과 민선 7기 부안군 비서실장 등을 역임했으며 라이온스 회장 등 다양한 봉사단체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 해왔다. 평소 다양한 지역사회 활동을 바탕으로 사회단체 등 친밀한 유대관계를 맺고 있어 향후 협의회 발전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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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7-19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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