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7월 18일 14시05분
[삶의 향기]전주시는 폭염과 장마에 놓인 어르신과 취약계층에 관심을 두고 적극적인 지원에 앞장서야 한다
어르신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는 노인복지관을 비롯해 더위를 해소하기 위한 무더위 쉼터가 마련되어 운영되고 있으나, 줄어든 운영비 문제로 에어컨 온도를 높이고 가동 시간을 조절하는 등 더위를 피하기 위한 대책마저 옹색해지고 있다.
전주시는 65세 이상 인구가 2022년 6월 104,823명에서 2024년 6월 기준 114,252명으로 갈수록 노인인구의 증가 모습을 보인다. 노인인구의 급속한 증가로 인해, 갈수록 노인 관련 시설을 이용하려는 대상자들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고, 이에 대한 예산과 인력은 충원되어야 하나 실제 현장에서는 예산 부족으로 인해 여러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임에도 전주시는 복지 관련 인력과 예산의 확충 대신, 개발사업과 관련된 이벤트와 계획을 발표하는 데 급급한 것 같아 안타깝다. 지난 7월 3일 전주시 우범기 시장은 취임 2주년을 맞이해 ‘10대 프로젝트’와 ‘10대 역점 전략’ 기자회견을 진행하였다. 그간, 23년 1월부터 현장 브리핑이라는 이름의 개발사업 이벤트 기자회견만 모두 8차례 진행했다. (시 홈페이지 보도자료 및 기사 검색) 관련 사업비만 총 5조 369억 원에 이른다. 하지만, 실제 세부 추진 계획은 부실하고 예산확보에 관한 내용마저도 구체적이지 않다. 무엇보다, 발전이라는 명목 아래 무분별한 개발 계획에 대한 공수표가 남발되어서는 안 된다. 현장의 목소리를 온전히 들어야 한다.
복지 현장에서 가용할 수 있는 예산이 충분하지 않아 노인복지관 등 노인 지원시설의 운영이 매우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다. 복지관 경로식당을 이용하는 이용자의 수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원활한 예산 투입이 되지 않아 경로식당 운영도 어려운 실정이다.
초복이 지났으니, 남은 복날 기간을 통해 지역 노인복지관에 방문해 복날을 맞이해 삼계탕을 제공하고 있는 기관에 한 번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과거에 비해 줄어든 후원금과 후원자로, 무료로 제공되었던 복날 삼계탕 식사가 돈을 내고 진행할 정도로, 현재 재정적 부담이 계속해서 가중되고 있다. 이번 초복에도 한정된 삼계탕 배식으로 발길을 돌린 어르신들이 있었다고 한다.
이외에도, 복지관에서의 여러 재정적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한정된 예산에 갈수록 늘어나는 복지 수요로 인해 사회복지 현장에서 근무하는 종사자들의 근무 강도 또한 높아지고 있다. 그리고 현재 노인복지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평생교육과 여러 노인 제공 서비스의 경우 관련 서비스를 신청한 대기자의 수가 이미 신청자의 수를 넘어서고 있다고 한다.
지역 고령화 문제와 지역 소멸의 문제가 계속해서 산재하는 우리 지역에서 종사자들과 많은 기관과 시설 또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실제 큰 노력을 다하고 있다. 현장의 노력만으로는 급격하게 증가하는 이용자의 수를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고 있다. 그렇기에 복지관의 이용 인원 증가와 양질의 프로그램 제공에 따른 더 많은 예산의 투입이 필요하다.
2024년 현재, 전주시에는 6개의 노인복지관이 운영되고 있다. 갈수록 많아지는 신청자 수를 한정된 예산으로 담당할 수 있을지 의문을 품게 된다. 정말 예산이 필요한 곳이 어디인지, 지역 어르신들의 여가, 친교, 교육 등의 여러 역할을 담당하는 노인복지관에서의 상황을 더는 눈 감아서는 안 된다. 언제나 현장에 답이 있는 법이다. 무분별한 개발의 남발보다는 시민들에게 무엇이 필요하고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는지를 눈과 귀를 열고 한시바삐 현장의 목소리를 더욱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남 일이 아닌, 곧 우리가 모두 겪게 될 미래이기 때문이다.
/신인철(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지방자치위원회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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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7-1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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