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07월 17일 15시31분
궁와 박규문의 사상과 문학을 읽다
본관은 밀양(密陽), 호는 궁와(窮窩), 자는 문서(文瑞)이다. 밀양 박씨 중시조인 규정공(糾正公) 박현(朴鉉)의 16세손이며, 계양팔문장가의 한 사람인 박선(朴渲)의 큰아들이다. 1696년 진사시에 합격한 뒤 24년이 지난 1720년에야 경종의 원비 단의왕후가 안장된 혜릉(惠陵)을 관리하는 종9품 참봉이 됐지만 신임사화(辛壬士禍)로 노론(老論)이 축출되면서 2년 만에 관직을 박탈당했다.
1723년 다시 증광문과(增廣文科) 을과(乙科) 7등으로 합격, 승정원 주서(承政院注書)와 춘추관 기사관(春秋館記事官)을 겸하였고, 이후 세자시강원 사서(世子侍講院司書)와 사간원 헌납(司諫院獻納) 등을 거친 뒤 외직으로 나가 황해도 장연현감을 지냈다. 1725년 다시 내직으로 돌아와 사간원 정언(司諫院正言)과 사헌부 지평(司憲府持平)을 거쳐 정3품의 통훈대부(通訓大夫)가 됐고, '경종실록(景宗實錄)' 편찬에 참여했다.
1727년 사헌부 장령(掌令)으로 있으면서 '관리 임명을 신중히 하고, 직간을 용납하며, 탐관오리를 파직하고, 궁가의 둔전의 폐단을 시정할 것' 등을 건의하는 상소를 올렸는데, 이듬해 세자시강원의 정4품 필선(弼善)이 됐지만 이 상소로 인하여 파직됐다. 장령으로 복직된 뒤에도 다시 풍양 조씨(豊壤趙氏)의 횡포를 배척할 것 등을 건의하는 상소를 올렸으나 받아들여지지 않고 파직됐다. 이에 유서에서 후손들에게 관직에 나아가지 말도록 경고헸다. 효행과 근검절약을 강조하고 지키는 삶을 살았으며, 자신의 호를 딴 '궁와집(窮窩集)'을 남겼다. 남휘(南徽)·이장(李樟)과 더불어 계양삼호걸의 한 사람으로 꼽힌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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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7-18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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