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청소년기자 - 2024년 07월 17일 15시10분
[달그락달그락] “살아있는 모든 생명이 중요하다.”
청소년이 찾은 지역사회 진로멘토 48. 국립생태원 기획조정실 이배근 실장과의 만남
국립생태원 이배근 실장을 만났다. 이배근 실장은 국립생태원 본원에서 기획조정실 실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청소년자치연구소의 청소년위원으로 청소년활동을 지원하고 있기도 하다. 이배근 실장은 “살아있는 모든 생명은 중요하는 생명 중심적인 사고를 가진다면 이러한 분야를 누구나 꿈 꿀 수 있다.”고 말하며, 생명체와의 공존을 강조했다.
지난 13일, 청소년기자단은 서천에 위치한 국립생태원 본원에 방문했다. 멸종위기종 구조, 복원, 보호 등 과정을 볼 수 있었다. 2013년 10월 28일 환경부 신하기관으로 출범한 국립생태원은 국내 최대의 생태연구 인력을 보유한 생태전문 연구기관이다. 생태에 대한 조사⦁연구 및 평가, 생태계 변화 관찰 및 적응 등에 관한연구 등을 진행하고 있다. 시설로는 에코리움, 생태 전시장, 야외전시관 등에서 여러 기후에 서식하는 식물과 동물을 관찰할 수 있다.
청소년기자단은 국립생태원 이배근 기획조정실 실장를 만나, 생태원과 생태계 보호에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래는 일문일답이다.
△ ‘생태계’란 무엇일까요?
-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이 생태계입니다. 생명이 사는 곳, 생명이 사는 환경까지 생태계에요. 물 또는 공기, 나무, 돌 다 생태계란 말이에요. 이 생태계가 변하면 우리가 사는 곳이 변하니까 거기에 사는 것에도 문제가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 기후변화가 계속되고 있는데, 생태계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나나요?
- 식물의 개화기 더 빨라지게 되죠. 곤충의 번식기와 개화시기 맞아야 수분을 충분히 할 수 있는데, 둘이 엇박자가 나는 거예요. 그렇게 되면 곤충의 리듬이 달라지고, 곤충을 먹는 새는 바뀐 환경에 적응을 못하게 되죠. 이처럼 생태 엇박자가 나타나고 악순환이 계속됩니다. 제주도의 귤이 이제는 충주에서 재배되죠. 대구사과가 옛날에 유명했는데 이제는 대구에서 나지 않죠. 특히 지금 기후 때문에 사과가 재배가 불가해요. 지금 사과 하나에 5천원, 6천원이 기본이 되었어요. 물고기들도 마찬가지에요. 바다가 뜨거워지니까 명태, 동태, 생태가 하나도 안 잡혀요.
△ 생명의 다양성 보존이란 무엇일까요?
- 지금 다양성을 보전하기 위해 복원을 하려고 많은 노력들을 합니다. 예를 들어볼게요. 산양이 좋아하는 게 헛개나무거든요. 헛개나무 씨앗은 껍데기 단단해서 자연 발아율이 적어요. 하지만 자연 헛개나무와 산양 똥에서 나온 헛개나무가 차이가 납니다. 산양이 먹이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시앗이 발아하기 쉽게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산양이 숲에서 하는 역할이에요. 이처럼 숲이 건강하려면 동물이 있어야 되고 또 식물이 있어야 해요. 이 부분이 생명의 다양성 보존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 생태계 구성원으로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까요?
- 우리는 생명을 중심적으로 살아가야 됩니다. 생태계를 ‘에코 시스템(Eco-System’이라고 하고, ‘에고 시스템’은 살아있는 생명들이 똑같은 구성원으로 사는 거예요. 현재 우리는 잘못된 시스템에서 살고 있습니다. 사람을 중심에 두고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사람도 다른 생명들과 똑같은 동물이고 같은 구성원입니다. 모든 생명에는 권리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해요.
△ 생태원 종사자, 혹은 관련 직업을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 동물이든 식물이든 생태계를 공부하고 연구하려는 사람들은 세 가지만 하면 좋을 거 같아요. 먼저 인내심이 있어야 해요. 우리가 피해 다니면서 동물이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관찰하고 먹이로도 잡을 수 있으니까 어느 곳에 있는지를 알아야 하거든요. 관찰을 하려면 인내심과 생명에 대한 존중⦁존엄이 필요해요. 사람만 중요한 게 아니라 살아있는 모든 생명이 중요하다는 생명 중심적인 사고를 할 수 있으면 이런 일을 해도 된다고 생각해요. 나머지는 공부를 해서 필요한 기술을 습득하면 돼요. 동물 분야는 연구하는 사람도 있지만, 동물을 보호하는 사람, 사육하는 사람, 수의사 등 종류가 많아요. 가장 중요한 거는 동물을 사랑하고 생명을 중심으로 생각해야 해요.
생태원에 방문한 박00 청소년은 “인간과 동물이 같은 생명이라는 것이 기억에 남았다. 인간이 위라는 생각은 바뀌어야 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최서현, 유보경 청소년 기자
취재후기
최서현: 취재를 하면서 화가 많이 났다. 동물을 유기하고 버린다는 것과, 운송되는 도중 죽을 수도 있다는 것에 대해 화가 났다.
유보경: 기후 변화로 인해 동물들이 살기 힘들고 점점 죽어가는 걸 알고 있었는데 이번 취재로 인해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우리가 작은 노력으로 인해 사회가 많은 변화가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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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7-18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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