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청소년 기자 - 2024년 07월 17일 15시07분
[달그락달그락] 군산, 200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 대처 방법은?
우리 모두가 피해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장마의 원인은 ‘선상강수대＇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이번 장마에선 태평양고기압 측면 남서풍과 저기압 전면의 남서풍이 합쳐서 서쪽에서 수증기 공급량이 크게 늘었다. 반면 북쪽의 기압능이 건조한 공기를 강하게 내려보내 비구름대 북상이 저지되었고, 다량 유입된 수증기가 전북과 충청지역에서 응축되며 발생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보고 ‘띠장마’라는 용어 또한 만들어 내었으나, 이렇게 남북 폭이 좁고 동서 길이가 긴 것을 이번 장마의 특징으로 볼 수 있다.
폭우로부터 생존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기상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침수나 홍수가 발생할 시 재난 안전 문자가 보내지긴 하나 이와 별개로 미리 기상청이나 관련 기관의 날씨 예보를 자주 확인하며 안전 문자를 안일하게 여기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대피 시를 위해 미리 비상물품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장마로 인한 피해에 고립될 경우 구조를 기다리며 생존하기 위해 생존에 필수적인 생수와 상처 대비한 구급상자, 탈출을 위한 손전등, 소통을 위한 라디오 등을 준비해 놓는 것이 좋다.
폭우 경보가 발생하여 발령될 시에는 지체 없이 대피소나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 특히 침수 위험이 높은 저지대 등의 지역은 피해가 크고 위험성이 비교적 더 높으니 신속히 대피해야한다. 이미 피해를 입어 이동이 어려울 경우 최대한 높은 곳으로 이동하여야 한다. 익사를 방지하여 구조를 기다리기 위해 건물의 상부층이나 높은 지대로 이동 후 구조를 기다려야 한다. 비교적 다급하지 않은 경우 전기와 가스를 차단한 후 대피하는 것이 좋다. 홍수나 침수 등으로 인한 피해의 규모를 예측할 수 없고 물이 전해질 역할을 할 수 있으므로 화재나 감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집이나 건물을 떠나기 전 전기와 가스를 차단해야 한다.
군산은 20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에도 사망자가 0명을 기록했다. 작년의 폭우에도 군산은 피해의 규모가 적었는데, 그 이유가 2012년 8월 폭우로 인한 홍수 피해로 분석되기도 한다. 이를 기점으로 관련시설 확충과 제도의 정비가 꾸준히 이루어진 것이 그 이유이다. 이에 빗물 저류조 설치 및 노후 관로 교체를 주된 내용으로 하는 ‘도심 침수 예방사업’을 진행해왔다. 시는 2020년까지 400억원 규모의 1단계 공사를 마쳤고 2030년 완공을 목표로 470억원 규모의 2단계 사업을 추진 중이다. 주요 교차로에 빗물받이를 기준 대비 추가 설치하고, 침수 위험이 있는 지하차도의 진입을 폭우 상황에서 전면 금지했다. 이것이 지난해 우수 지방자치단체로 선정된 이유이다. 시는 막은 인명 피해 외에 산사태, 토사유출, 침수 등의 폭우피해 예방 및 복구를 목적으로 비상 3단계를 발령하고 전 직원이 비상근무에 돌입하기도 했다.
한편 폭우 피해를 직접 경험한 군산중앙고등학교와 군산기계공업고등학교, 두 학교의 학생에게 직접 인터뷰를 진행해 보았다.
군산중앙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김경환 학생은 폭우로 인한 산사태 피해를 겪고 난 심정을 묻는 질문에 군장대를 지나는 등교길에 산사태를 목격하였고 이와 같은 큰 피해가 일어난 상황에 등교중지를 결정하지 않은 학교에 이견을 표했다.
학교의 대처를 묻는 질문엔 산사태를 ‘담임 선생님께 말씀을 드렸으나 학교의 안내가 없었다는 답변을 듣고 기다렸으나 이를 인지한 학교는 교내 방송으로 산사태 인근 구역으로 가지 말라는 안내만 이뤄졌다.’고 답했다. 최근 심각해진 군산의 장마를 직접 경험해보니 인식의 변화가 생겼냐는 질문에 해당 학생은 “항상 들어는 왔지만 실감이 나지 않던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느끼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폭우 피해를 입은 군산기계공업고등학교 2학년 재학생에게 당시 상황을 물었다. 당시 해당 학생은 실습 시간에 실습을 위해 간 실습실이 처음에는 불이 꺼져 있어 인지하지 못했으나 발밑이 찰랑거려 불을 켜보니 실습실 침수가 일어났음을 인지하게 되었고 이를 보자마자 침수의 원인을 찾고자 실습실 곳곳을 둘러보았으나 천장과 2층에는 흔적이 없는 것으로 보아 ‘위에서 물이 샌 것이 아니구나.’ 라고 생각하며 의아했다고 한다. 물에 다 젖은 기계를 조심스레 청소하였다고 이야기하였다.
학교의 대처를 묻는 질문에 ‘학생들이 밀대를 사용해 물을 밖으로 빼내려하였으나 입구와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은 도저히 물을 빼낼 수 없어 업체를 불러 청소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폭우 피해를 직접 격고 달라진 인식을 묻는 질문엔 ‘가끔 학교와 기숙사가 물이 조금 샐 때는 있어도 실습실은 보수 공사가 잘 되어있다고 생각했었으나 이번 일을 계기로 실습실 시설이 다소 완전하지 않다고 생각하게 되었다.’고 답하게 되었다. 학교에 말하고 싶은 점을 물으니 “실습실 침수 당일이 실습 수행평가 일이었으나 기계가 모두 젖어버려 실습을 해야 하는 학교에서 실습을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림에 불편함을 표하며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게 해줬으면 한다.”며 추가적으로 이 일 이후 상태가 좋던 실습실이 변한 것에 대해 속상함을 표했다.
이와 같이 폭우, 자연재해의 피해는 그 규모와 범위기 크고 넓다. 이는 즉 우리 모두가 피해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미리미리 피해를 대비하고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좋다. 폭우 피해를 경험하고 단단히 준비한 군산시의 경우에도 여전히 피해가 발생하고 있고 이로 인해 등교에 위협을 받거나 수업에 지장을 받는 학생, 학교가 발생하고 있다. 부디 우리 모두가 환경의 변화를 확실히 이해하고 있길 바라고 피해를 사전에 대피해 더 이상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 / 문영채 청소년기자
취재후기
교내 수업량 유연화 활동으로 주간지를 제작하며 지금 군산이 겪고 있는 가장 중요하고 큰 일이 무엇일까 생각하니 장마였다. 이례적인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직접 장마를 경험하여 이번 장마의 심각성을 알고 있었으나, 직접 조사해보니 알고 있는 것보다 상황이 심해 놀랐다. 이번 기사를 작성하며 실제 친구들에게 자료를 받고 당시의 상황을 전해 들었는데 언뜻 들었던 내용은 극히 일부였고 그 상황을 직접 겪은 것이 바로 옆의 친구라는 것이 놀라웠고 많이 걱정되었다. 이번 기사로 다가오는 장마에 유연히 대비하여 다들 피해 없이 지나가길 바라며, 이번 장마로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들께 애도하는 마음이며 더 이상 이러한 피해가 없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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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7-25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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