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7월 15일 17시08분
[사설]완주·전주 통합, 일방적 운동으로 될 일 아니다
완주·전주 행정통합을 위한 청원에 접수된 가운데 완주군이 통합반대를 공식화하고 나섰다. 통합의 한 축인 완주군이 반대하고 나서 벌써 통합무산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다.
완주군은 지난 12일 통합에 반대하며 완주시 승격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을 뼈대로 한 의견서를 완주·전주 통합건의 주민 서명부 검토 보고서와 함께 전북자치도에 제출했다.
의견서에는 그동안 통합을 강력히 반발해온 완주군의회와 반대단체 분위기를 비롯해 완주군민 3만2,000여 명이 연서한 반대 서명부도 함께 낸 것으로 알려졌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일부 민간단체의 일방적인 행정통합 추진은 지난 2013년 주민투표 당시와 같은 주민 갈등이 또다시 우려된다”라며 “완주군은 늘어나는 행정수요에 맞춰 완주군민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도록 시 승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전북도는 조만간 도의 공식 의견을 결정해 완주군이 제출한 의견서와 함께 대통령 소속 지방시대위원회를 거쳐 그 최종 결정권을 쥔 행정안전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완주군의 반대에도 통합 청원이 접수된 만큼 절차를 이행하겠다는 의지다.
완주·전주 행정통합은 전주권과 전북발전을 위해 오래전부터 추진해온 숙원 사업이다. 통합 찬성단체의 목소리가 아니라도 그 당위성과 통합에 따른 이익이 많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통합의 한 주체인 완주군이 이를 반대하고 완주시 승격을 추진하겠다고 하니 난감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완주군 입장을 탓할 수 없다. 특히 완주·전주 행정통합을 그 당위성만 내세워 일방적으로 추진해온 게 사실이다.
유 군수도 ‘일부 민간단체의 일방적 추진’이라며 그 속내를 내비치고 있다. 실제 완주군민들의 참여나 이해 없이 소수 인사가 참여한 통합단체가 추진해온 것도 사실이다. 왜 통합해야 하고, 통합하면 어떤 이점이 있는지도 설명하거나 설득하지 못한 채 통합을 ‘절대 선’인 양 독점해온 게 사실이다. 통합추진이 진심이고, 절대 선이라면 소수의 독불장군식 추진 운동부터 삼가는 게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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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7-1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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