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7월 15일 14시39분
[경제와 미래]다문화 학생을 위한 학교 설립 시급
지금 방치되어 공허감을 느끼는 다문화 청소년에게 도움의 손길이 시급해 보인다. 가정에서는 한국생활이 힘든 부모가 자녀에게 역으로 의존하고 위로를 얻으려 하기에 자녀가 부담감을 느끼기도 한다. 학교에서는 축구 경기나 올림픽 경기에서 한국이 지게 되면, 편파 판정이라며 본국에 대한 비판을 듣기도 한다. 이럴 때 수치감과 죄책감을 느끼고 본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자신을 향한 분노로 자책하고 비현실적으로 자기를 평가하면서 우울감과 위축감을 통해 타인중심이 되며 경계가 불분명해지기도 한다. 학교 선생님을 통해 부모에게 연락이 가는 것을 매우 두려워해 비밀을 지켜달라고 한다.
오래전에 쌓였던 감정이 쉽게 꺼내어지지 않음을 느낀다. 그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하는 것을 배워본 적이 없으리라. 또래 관계나 우정을 피상적으로 유지하고는 있지만, 깊은 관계를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느낀다.
다문화의 다음 세대가 우리나라에 잘 적응케 하려면 부모를 위해 양육방법이나 생활 정보등을 제공하여 필요한 서비스 혜택을 받도록 해야 할 것이다. 다문화인을 위해 찾아가는 상담도 있고, 이주 배경 여성을 위한 서비스 강화, 교육비 제공 등 여러 가지가 있다. 특히 한글을 익히지 못한 채 초등학교에 입학하거나 중도 입국으로 편입학하는 아동 청소년에게 외국인 복지센터나 지역아동센터를 통해 한글을 익히도록 한다.
학교 부적응 다문화 학생을 만나보면, 학교를 등교하기 싫어하고 수행하는 것도 힘들어한다. 선행학습이 되지 않아 답답해하며 자리에 앉아있는 것 자체가 괴롭다고 한다. 부모가 한국 문화를 몰라 소통하기 어렵고 사별이나 이혼으로 오히려 부나 모를 돌봐야 하는 상황이 버거워 혼자 지내길 바라고 점점 고립되기도 한다. 생활관리가 되지 않아 비위생적이거나 기본예절을 배우지 못해 대인관계를 형성하지 못하고 대인관계를 형성했다 하더라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다문화 부모와 자녀를 위해 상담장면에서 도움을 주지만, 단기적인 복지 차원에서 그치고 있다.
인천 글로벌 캠퍼스가 있는 연수구는 현재 외국 국적자가 주민의 65%를 차지하고 있다. 점점 외국인의 비율이 높아져 가고 있어서 다국어 학습 시스템의 다양한 개발이 절실해 보인다. 지난해 다문화 학생 수가 1년 사이 1만 2천여 명이 넘어서면서 18만 천여 명이 되었다. 앞으로 한국을 이끌어갈 다문화 세대에게 좀 더 심도 있고 지속적인 성장 중심의 교육이 필요해 보인다.
이에 대비하여 경기도교육청은 계속 늘어나는 다문화인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오던 중 이번에 해결책을 제시했다. 바로 ‘전국 최초 공립형 차터스쿨’을 설립하기로 했다. 4년 뒤에는 안산에 있는 대부도에 최초로 공립형 국제학교를 설립할 계획이다. 180명의 12개 학급을 만들고 다문화 학생 70%와 일반 학생 30%를 모집하여 특화된 언어의 교육 과정을 제공하고 국제공인 교육프로그램학교를 지정하여 추진하기로 했다.
전국에서 다문화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안산은 다문화 학생에게 승마와 요트의 문화예술 교육의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한국의 저출산을 해결하고 한국을 위해 세금을 내며 한국의 미래를 함께 책임질 다문화 다음 세대들을 위해 우리는 고마워해야 할 것이다. 그들이 우리를 대신하여 허드렛일을 하고 힘든 일을 대신하기 때문에 우리가 좀 더 편안한 삶을 누리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제는 그들이 우리에게 혜택을 주고 우리를 보살피는 날이 다가오고 있다. 다문화인을 위한 교육제도 마련이 하루라도 빨리 실현되길 바라며 한국에 온 그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김순례(누리상담심리연구소 소장·상담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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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7-1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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