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07월 15일 08시21분
여성 작가들이 쉬지 않고 정진하는 모습 감동
Woman Story전, 전주 우진문화공간서 열려
황작가는 자신을 작가라는 울타리 안에 가둔지 60여 년의 세월을 담아낸 작품을 선보인다. 김수자의 작업은 공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창조적인 교감을 불러일으키는 '바느질 드로잉' 방법으로 캔버스를 수틀 삼아 안과 밖을 누빈다. 일상적인 삶의 단면을 빈 의자, 헐렁하게 풀어진 빈 셔츠로 표현되어 ⌜비어 있음⌝의 부재속에서 존재의 의미를 찾는다. 따라서 그것들은 옷, 의자 등 존재의 거울에 비친 시간의 흔적이다.
김경이 작가는 천위에 물감을 흥건하게 부어 말리는 행위를 반복하며 먹 선으로 가다듬고 다양한 생명체들의 은밀한 존재의 생태를 가시적, 비가시적 풍경으로 건져낸다.
고보연 작가는 여성 신체의 일부인 젖가슴이 사람을 살리는 산이 되고 바다가 됨을 나타낸다. 삶, 치유와 회복, 버려진 것의 재생 등을 주제로 삶의 태도와 작업이 일치하는 예술적 실천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여성의 소일거리로 치부되는 반복적인 행위인 노동의 방식으로 버려지는 천과 의류를 활용한 땋기, 여성의 머리카락, 탯줄 등을 형상화했다.
박재연 작가는 경험을 통해 특정 순간의 감정을 매개로 심리의 특성을 조형의 형태로 만들고 구체화하는 방식으로 작업은 진행된다. 자연에서 마주한 식물군의 선적 언어를 바탕으로 내면의 심리, 인간의 생명성에 대한 주제로 조각적 재료를 이용해 회화성이 강한 작업하고 있다.
차유림작가는 다변화하는 시대적 흐름에 본인은 삶에서 경험하고 맞닥뜨린 수많은 경계에 주목하고 예술가로서 사회 안과 밖의 경계를 오가며, 다양한 방식과 태도로 그 틀을 파헤치고 질문하려고 한다. 신체를 통해 어떠한 고정관념이나 사고의 경계에 다양한 시각으로 해석될 수 있기를 바라며 인간관계의 취약한 본질과 현대사회의 경계화 된 현실을 은유적으로 표현, 작품 안에서 해학, 연민, 인간존재에 대한 깊은 사랑을 찾아보고 있다.
참여 작가들은 "멀리서라도 모악산이 보이는 지역의 여인네들은 특별하게 용감하고, 씩씩하다는 기록이 있다고 한다. 그녀들은 가솔을 거느려야 하였고, 그 누구도 배고픔이 없어야 했으며, 한 가지 재료로 다양한 요리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어 "바로 이같은 유전적 요인은 이 지역 미술계에서도 다양한 사고를 할 수 있는 풍토를 만들 수 있었을 것이다. 여기 적극적 성향의 여성작가들이 쉬지 않고 정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한다. 여러분의 격려 말씀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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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7-16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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