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정성학 - 2024년 07월 11일 17시02분
"새만금 'K-배터리 단지' 안전대책 세워라"
시민단체, 공장 집적화 무색케 안전대책 허술전문 폐수처리시설도, 화학재난방재단도 없어
시민사회단체들이 배터리 소재공장 집적화가 불붙은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에 대한 안전대책을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전북건강과생명을지키는사람들, 전북환경운동연합 등 10여개 단체 관계자들은 11일 군산 새만금개발청 앞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31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도 화성 리튬전지공장 화재폭발 참사는 남의 일이 아니다”며 이 같이 촉구했다.
새만금 산단은 최근 3년간 LG화학과 SK온, 중국 룽바이사와 CATL 등 모두 20여 개사가 약 10조 원대에 달하는 투자계획 아래 배터리 소재 생산공장을 지어 가동했거나 현재 건설중이다.
최근에는 그 원료 채굴이나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까지 들어서고 있다. 덩달아 화학물질 누출사고로 산단 근로자와 인근마을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등 크고작은 소동도 꼬리 물었다.
특히, 정부는 이차전지 특화단지 입주사의 경우 고염도 폐수를 업체 스스로 처리한 후 바다에 방류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나서 어민들까지 반발하고 나섰다.
군산 일대는 문제의 고염도 폐수를 처리할만한 전문시설이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군산은 화학사고 전문 대응기관마저 없다보니 불의의 사고시 멀고 먼 익산시 함열읍에 있는 익산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가 출동할 수밖에 없다는 점 또한 지역사회 우려를 키우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이 같은 문제를 싸잡아 “사고 위험성이 높고 유해성이 큰 새만금 이차전지 기업에 대한 화학물질 안전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며 “전북자치도, 군산시, 새만금개발청, 환경부는 유기적 협력아래 신속히 화학물질 안전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사고대비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또한 “기업들이 속속 입주하고 있음에도 새만금개발청은 여전히 개발이나 투자유치 부서만 두고 있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지금당장 환경안전 부서를 신설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아울러 “전북도민과 군산시민이 안전대책을 신뢰할 수 있도록 시민사회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민·관 화학안전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하자”고도 제안했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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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7-1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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