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7월 09일 15시03분
[오늘과 내일]빵향평준화
최근에 대전지방의 빵집인 성심당의 대전KTX역사의 임대료에 관한 이슈가 전국적인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지방에 특산물이 지방경제도 살리면서 전국 구화될 수 있음을 보였다. 더욱이 향토기업화가 되면서 그 지역의 대표 브랜드까지도 되었다. 특히 성심당은 2023년도에 천243억 원의 매출과 315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여 어느 전국화된 프랜차이스 빵집보다도 우월함을 나타내었다. 우리 지역에 피앤비제과와 이성당에게도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성심당의 약진의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①우선 서울이나 프랜차이즈에 비해 낮은 부동산 임대료에서 나오는 가격경쟁력(매우 싸고 양도 푸짐하다). ②유통구조의 단순화, 집중화와 접근성 우월, 그리고 ③대전만의 향토기업 이미지 브랜드화의 성공 등을 꼽고 있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빵향평준화”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가면서 지역전체의 전체적인 빵의 수준과 질을 상향평준화하는 분위기가 주효한 것이다.
지난 수 십 년 동안 성심당 출신들의 지역 빵집 사장들이 전체적으로 대전 시내에 빵집 수준을 올려놓은 것이다. 이러한 선의적 경쟁의식 조성이 대전 지역 빵집의 수준을 올려놓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는 전주 지역사회의 식당이 저렴하면서도 정말로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것과 동일하다. 상향평준화의 선기능의 대표적인 빵향평준화라는 신조어를 만든 것이다.
최근 필자는 유럽에서 안식년을 지내고 있다. 이미 주지하시다시피 유럽의 경제·과학·기술·예술의 모든 면이 있어 미국과 중국·한국에 비하여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1970~90년대의 스웨덴은 전 세계국가의 벤치마킹 대상일 정도로 모든 면에서 표준이었다. 그러나 현재에는 범죄율의 급상승과 함께 경제적인 면에서 쓰러져가는 대표적인 유럽 국가가 되었다. 대표적인 이유가 1990년경에 높은 상속세를 피해서 기업들이 주위 국가로 빠져나갔다. 사회·의료 보장제도의 하향평준화로 국민들을 결정적으로 일을 하지 않게 국가에서 유도한 꼴이 되어버렸다.
유사하게 이탈리아도 일본과 유사하게 1990년대 이후로 3만5천~4만 달러의 1 인당 GNP로 모든 면에서 횡보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도 결국에는 과도한 규제와 일을 하지 않으려는 풍조 그리고 혁신적인 IoT와 반도체 연구개발의 등한시가 하향평준화로 누적되어 국가발전을 저해한 것이다.
최근에 우리 전라북도가 전략적 산업군으로 선택하여 집중하였던 바이오특화단지 오르가이노이드 산업군의 지정에 실패하였다. 작년 2차전지에 지정의 이은 또 하나의 우리 도에 산업적인 양적 점프를 기대하였으나 수포로 돌아갔다. 다만 지난 1년 동안, 한 마음 한 뜻을 모아 불철주야 코피를 쏟아가며 솔선수법을 보여준 도지사님 이하 도청 관계자, 도출연연 관계자, 도내 연구원 관계자, 병원 관계자, 대학 총장님 및 관계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보낸다.
도지사께서 직접 발표를 하시고 새벽마다 관계자들과 회의·공부를 하고 산·학·연·병·관이 똘똘 뭉쳐 축제와 같이 일을 하여 또 하나의 빵향평준화에 다가섰다. 이러한 현상은 과거에 볼 수 없었던 것이어서 금석지감을 느낀다.
1993년에 이건희 삼성전자 전 회장이 마누라 자식만 빼놓고 다 바꾸라고 했던 프랑크푸르트 신경영 선언에서 설파한 또 다른 명언이 있다. “일 없으면 차라리 놀아라, 다만 남의 뒷다리를 잡지 마라”이다. 안 가본 미답의 길을 앞서 나가는 사람은 실수를 하게 되어 있다. 이 실수를 많이 해야 도의 자산이 되는 것이다.
물론 주위의 사람들이 뒷다리를 잡을 일을 최대한 하지 말아야 하며, 이 실수를 통하여 더 나은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야 된다. 이제 우리 도에서도 빵향평준화의 기운을 타서 지방소멸에서 벗어나야 한다.
/강길선(교수, 전북대학교 고분자나노공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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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7-1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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