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7월 04일 14시22분
[온누리]유산(遺産·heritage)과 국가유산청의 과제
국가유산은 ‘인위적이거나 자연적으로 형성된 국가적·민족적 또는 세계적 유산으로서 역사적·예술적·학술적 또는 경관적 가치가 큰 우리나라의 소중한 유산’을 뜻하며 크게 문화유산, 자연유산, 무형유산으로 나뉜다.
문화유산은 국보, 보물 등과 같은 유형문화유산, 민속문화유산, 사적 등이며 자연유산은 동·식물을 포함한 천연기념물, 명승을 포함한다. 무형유산은 전통 예술·기술, 의식주 생활관습, 민간신앙 의식 등을 아우른다.
그간 써오던 명칭도 바뀐다. 국가지정문화재의 경우 국보·보물·사적은 그대로이고, 민속자료는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된다. 시도지정문화재는 이전과 같이 시도의 이름을 앞에 붙여 ‘전북유형문화유산, 전북민속문화유산, 전북기념물’ 등으로 지정된다. 또한 무형유산으로 중요무형문화재는 국가무형자산으로, 시도지정문화재는 전북무형자산으로 지정된다. 자연유산은 천연기념물과 명승은 그대로 사용하고, 시도지정문화재는 전북자연유산으로 지정된다.
국가유산 체계의 정책 방향도 크게 달라진다. 이는 문화재 관리와 보호를 넘어, 보다 폭넓은 국가유산을 포괄하는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변화는 한국의 유산 보존과 관리에 있어 몇 가지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기존에는 보존·규제 위주로 정책이 이뤄졌다면 앞으로는 국가유산을 매개로 하는 콘텐츠나 상품 개발·제작 등 국가유산 산업을 장려한다는 것이다.
국가유산청 출범을 맞아 국가유산 원형기록과 3차원 디지털 콘텐츠 등 그동안 생산·축적해온 약 48만 건의 국가유산 데이터를 누구나 자유롭게 내려받아 활용할 수 있는‘국가유산 디지털 서비스(digital.khs.go.kr)가 운영되고 있다.
이와함께 국가유산 지정·해제·등록·말소, 현상변경, 각종 조사, 국가유산 유형별 위원회 등 국가유산 행정 전반에 대한 정보가 담긴‘국가유산 행정 가이드북’이 국가유산청 웹사이트에 게시돼누구나 열람 및 다운로드 할 수 있다.
국가유산청의 설립은 단순한 명칭 변경을 넘어 포괄적인 유산관리, 국제적 인식제고, 통합적 유산관리 시스템 구축, 디지털 유산 관리 강화, 지역사회와의 협력 강화, 교육과 홍보, 정책 및 법적 지원 등을 통해 보다 통합적이고 전략적인 유산 관리 및 보호 시스템 구축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또한 대한민국의 풍부한 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활용하며, 이를 통해 국내외적으로 유산의 가치를 인정받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는 중요한 발판이 되길 기대한다.
/오승옥(마을활동가 관광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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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7-0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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