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정성학 - 2024년 07월 03일 17시23분
전북 관광업계, "디지털 유목민 잡아라"
도내 주요 관광시설 170곳 워케이션 시스템 구축놀면서 일하는 국내외 디지털 노마드 모객 잰걸음
전북자치도가 멋진 곳을 찾아다니며 놀면서 일하는 이른바 ‘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를 대거 유치하겠다고 나서 눈길이다.
디지털 노마드는 마치 유목민(Nomad)처럼 곳곳을 떠돌면서 디지털(Digital) 장비로 원격근무를 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로, 코로나19 파동 직후 일(Work) 하면서 휴가(Vacation)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워케이션(Worcation) 문화가 확산되면서 많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직원 복지 차원에서 이 같은 근무형태를 도입하는 기업들도 적지않은 상황이다.
전북자치도는 3일 문화관광재단과 함께 이 같은 워케이션 활성화 사업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올 연말까지 약 2,000명을 전북형 워케이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치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앞서 상반기에 모두 38개사 100여 명을 유치한데 이어 300명 가량이 추가로 그 참여를 예약한 상태다.
디지털 유목민과 같은 자유로운 직장인들이 도내 주요 관광지에 머물 수 있도록 유도해 관광산업은 물론 생활인구도 늘려 소멸위기에 처한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생각이다.
현재 이 같은 워케이션 시스템을 갖춘 도내 시설은 모두 170곳에 이른다.
이 가운데 워케이션 거점공간은 전주 한옥마을에 있는 전북관광기업지원센터, 군산 내항 청년뜰, 남원시 운봉읍 백두대간생태공원, 부안 줄포만 노을빛정원 등 모두 6곳이 지정됐다.
카페와 도서관 또한 모두 19곳이 전북형 워케이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전주 첫마중길 여행자도서관과 서학예술마을도서관, 무주 곤도라카페와 플레이스64, 부안 봄해언니네와 티라 등이다.
여기에 모두 42곳에 달하는 숙박시설 또한 동참했다. 정읍 내장산자락에 있는 리조트형 풀빌라인 엘리스테이, 남원 광한루원 옆에 있는 한옥호텔 예촌, 장수 의암공원 옆 누리파크캠핑장, 반려견 동반이 가능한 임실 디어마이펫, 농장체험지로 잘 알려진 고창 상하농장파머스빌리지 등이다.
전북자치도는 앞으로 이 같은 워케이션 시스템을 활용해 외국인 관광객, 특히 한류에 관심이 많은 디지털 노마드도 대거 유치하겠다는 구상이다.
정부가 올해 초 내놓은 ‘지역 특화형 워케이션 비자’ 도입 계획에 맞춰 전북형 디지털 노마드 상품을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이정석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워케이션은 일과 여행을 동시에 추구하는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며 “생활인구 확대와 새로운 관광수요 창출로 지역관광과 내수 활성화에 도움 될 수 있도록 워케이션 사업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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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4-07-0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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